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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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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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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늦기전에


BY 나예 2001-06-02

한고비를 넘기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나는 그동안 뒷켠으로 밀쳐두었던 고민들을 다시 제자리로 가지고 왔다.
어제 장미정님의 아버지에 대한 단상의 글이 그 고민들중 아버지의 일이 제일먼저의 차례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 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온통 검은 먹빛이다.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났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으련다.
나보다 더한 환경에서 자라고도 꿋꿋하게 살아가시는
다른 님들께 한낮 응석으로비칠수도 있을테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부모가 될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과 주관대로 많이 놀게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간식도 손수 만들어주고 재미있는 놀이도 해주고 다정하고 사랑많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 가해지느 체벌과 훈계도 아이들을 위한것임을 나는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아이들이 커서 나를 말할때 내가 생각하는것과 과연 같을 것인지는 자신이 없다.
그때 느껴지는 서로의 생각의 차이가 생활에 어떠한 형태로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내가 겪어왔던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며 지내온 그 긴 시간에 내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렇게 혼자 생각하노라면 아버지의 인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다. 아버지의 말씀처럼 네가 내상황이었으면 별수있었겠냐 하신 말씀에 동의하는 바도 있다. 그리곤 뵈면 잘해드려야지 이젠 마음을 비워야지 한다.

하지만 왜 마주대하면 그 이해의 폭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없이 줄어드는 것일까
아버지의 목소리 아버지의 몸짓 숨소리까지도 고스란히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때 그 먹빛의 시절로 그래서 운다. 아주 서럽게 운다. 그때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에게 상채기를 낸다.
난 그상처가 너무나 강함에
아버진 자신을 인정하지 않음에 그 서운함으로
.

남의 불행과 고통은 나의 불행과 고통인양 이해할려고 하면서 내 아버지에겐 그런다.
이젠 그럴때도 지났건만 이젠 나도 부모인데 사랑으로 감싸고 이해할때도 되었으련만 아직까지도 이런다

체면을 건다. 부모에게 모질게 하고 내자식 잘되길 바라지 말라고...
그럼 안된다고 안되는거라고 ....

엄마는 그러신다. 아직 멀은거 같다고 조금더 기다려 보자고 ....
우린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 .
진정으로 화해할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