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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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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사랑...(10)


BY 서툰사랑 2002-08-25

어디선가 낙엽타는 냄새가 났다.
무의식적으로 옆자리를 더듬거렸다.
고르고 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숨소리에 나는 다시 곤하게 잠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
.
.
뻗쳐오는 손길을 피할수가 없었다.
다가오는 숨결도 거부할수 없었다.
뜨거운 손길에 온몸에 세포 하나 하나가 달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익숙한 체취가 코끝에 느껴졌다.
한없이 편해지는 포근함이었다.
이렇게 영원히 잠들고 싶었다...
.
.
.
갑자기 눈이 떠졌다.
눈앞으로 하얀 그리움이 몰려왔다.
나는 도저히 잠들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그의 체취가 아스라히 느껴졌다.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정도로 가슴이 눌려왔다.
난 성급히 베란다 창가로 걸어갔다.
빠르게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구름위를 걷는 듯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창을 열고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온몸 구석 구석에 찌들고 오염된 그리움을 몰아내고 싶었다.
.
.
.
모두가 잠든 이슬젖은 새벽...
별들의 속살거림도 들릴듯한 적막한 이 시간에...
어디선가 정말 낙엽타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