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사를 모신 탓에 아침 산행을 위한 도시락싸기가 한결편하다.
유명산
워낙 유명하여 유명산이라 했을까
내가 사는 곳은 마석이라 경춘 가도를달려, 청평대교를 지나 좌회전하여
설악쪽으로 한참을 가면, 양평 서울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한참을 가면 유명산이다.
이길도 북한강을 끼고 도는 길이라 경치가 수려하다.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좋은 길이다,
봄엔 벗꽃길이고 여름엔 강이 있어 아름답고 시원한 길이다
유명산 무엇때문에 유명산이라 했을까
옹달샘에서 물을 뜨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설악산을 가면서 가을 산을 다망친다고 투덜대던 바로 그 나무들의 숲이었다
쭉쭉 뻗은 나무 숲길를 오름도 좋았다
한시간을 올라도 능선이 보이지않아 힘들고 지겹고 숨도 차고
심심하고,어느산이나 능선을 오르기까지가 힘들다.
한라산 설악산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능선을 오르면,끄때부턴 즐겁다,
간혹 보이는 고사목이나,잔잔히 흔들리며 피어있는 풀꽃들이 화려하다.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산들의 군락
이 또한 장관이다
그때를 그리며
능선을 올랐을때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열심히 올랐다.
하지만 끝이 없었다
아저씨 아직 멀었나요?
아니 다왔어요 조금만 가면 능선입니다
하지만 아줌마왈
이제 절반 왔어요,
산 사나이들의 말은 믿을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 아저씨의 말을 믿기로 했다
드디어 능선
그러나 계속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즐거웠다
능선 아래로 보이는 나무들의 은색 물결과 수북이 쌓인 낙옆들
그들의 어우러짐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마치 불란서 어느공원에 낙옆이 수북이 쌓인 숲을 바바리 옷깃을 세우고 걷고있는 사진의 정경을 연상케 해주었다
이들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정상
<유명산 884m>
옆 돌탑에 돌를 올리고.......
확트인 시야가 나를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용문산 레이다 기지가 보이고 사방이 모두 산으로 싸여 있었다.
둘러쳐진 산의 이름들은 알수없지만 그들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억새 밭에서 점심을 멱고 계곡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은색빛의 억새 물결이 산등성이 아래까지 펼쳐지고
반짝이는 그들의 자태에 넋을 잃고 말았다
왜사진기는 가져오지않았을까
내려오는길도 만만치가않았다
3,7km 그중 2km정도가 계곡이다
경치가 빼어나다
서울 근교에 이런 계곡이 있다니?????
백담사의 계곡이 생각난다
이계곡만은 그대로 간직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선다.
백운동 계곡처럼 정비 한다고, 관광지로 만든다고 세멘트로 포장 하지말았으면.....
울긋불긋 천막치치말았으면
하긴 저많은 바위들을 정비할려면 돈이 너무 많이들어 지금껏 손을 못덴채 있는 지도 모를일이다
어쨋던 제발 그냥 보전 해주기를 기원해본다
내려 오다보니 올라가면서 보는 경치가 더 아름답다.
힘들기는 하겠지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것이 이계곡의 멋을 더 음미 할수 있겠다.
하지만 계곡끝까지가면 산에 오르기도 전에 지칠것같기도하다
정말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모든걸 다 볼수 있는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