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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1)


BY secret1004 2001-06-02


촌 아줌마의 외출입니다...
신혼여행때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몸이 아파서 놓치고
결혼 16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루어 지다니...참으로 산다는게 무엇인지..
남편과 단둘이 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신혼여행을 가는 기분으로(그래야만
마음의 위로가 될것 같아서 굳이 이름하여 봅니다 ㅎㅎ)
난 다소 들뜬 기분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커플티를 사고 베낭도 예쁜걸로 준비하고 이것저것 오밀 조밀
챙겨서 광주 공항으로 출발을 했지요..
이 촌스럽지 않게 생긴 대명을 봐서라도 제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촌 아줌아라면 아마 모두들 의아해 하시겠지만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밝혀야 하는 아픔이 있군요~^* ㅎㅎㅎ
비행기가 광주 공항을 이륙하는데 웬걸 아찔하면서 가슴이 콩닥 콩닥 뛰는데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우리 새끼들 어쩌노' 줄곧 이런 생각으로
스튜어디스의 구명옷 착용에 대한 설명을 집중하여 듣고 있는데
내옆에 앉아 있던 동행 언니가 하는 말이 너처럼 그 강의를 열심히 듣는 사람은
기내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라면서 쿡쿡거리지 않겠어요..
에고 참나...
창문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하얀 천지가 온통 구름 밭으로
뭉게 뭉게 무리를 지어 떠다니는데 ,야!참 멋있다!..감탄에 감탄을 했지요..
구름사이로 내다 보이는 산,잘 정리된 논과밭...성냥곽처럼 작아 보이는
집들...푸르고 푸른 바다..한참을 가다보니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데 아,,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란 글이 떠올랐어요..
이렇게 처음 타본 비행기 안에서 마음은 희비가 계속 교차하였지만
무사히 제주 공항에 도착하였음을 알리는 기내 방송을 듣고 하나님 땡큐요..했답니다..
제주공항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제주도는 행정구역이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이렇게 나뉘며
인구는 약 54만 정도로 면적에 비해 다소 밀도가 낮은 편이며
모두 아시겠지만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이라서 여기 저기 분화구가
모두 합하면 360개 정도가 있다는 가이드 말씀이었습니다..
제주내에 들어 서자 한눈에 띄게 많은 것은 울창한 가로수와 잘 정비된 도로,
여기 저기 일주 도로를 따라 가다 보니 시커먼 돌담들이 가는 곳곳 쌓여
있음으로 삼다도에 돌이 많다는 하나를 실감하게 되더군요...

우리 일행이 처음으로 들러본 곳은 한림공원인데
공원안에 들어서자 여기 저기 열대 지방을 방불케 하는 야자수 나무며
선인장들, 말로만 들었던 허브, 스피아민트,박하,둥글레,진한 향을 내는
예쁜 잎들..여기저기 고귀한 자태를 자랑하면서 피어있는 난꽃들
갖가지 깜직한 들꽃 풀꽃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야!난 우리님과(남편)함께 커플티까지 갖춰입고 기념 촬영을 팍팍하고 있는데
어떤이들이 "저기 신혼여행 온 부부인가보네"(존경하는 님들 안경은 계속 벗고 다니셔용ㅎㅎ)..이러면서 왠지 석연치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아닌거 같기도 한데?이러는거 있죠 ㅎㅎ
에고 멀리서 보길 잘했지...가까이서 봤음 이 삭은 얼굴을 보고
뒤로 넘어졌을 거랍니다...(우찌 됐든 커플티 값은 톡톡히 뺀거죠?)
공원을 둘러보고 가까이 있는 민속촌에 들러 좁쌀로 만든
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캬~~~!그 맛 한번 일품이더군요.
울님이 옆에 있다 죽어도 몰랐을 건데 다행히 살아 있더만요.ㅎㅎ

저녁녘엔 천지연 폭포를 들렀는데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연못이라는 의미이며
그곳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는데 나무꾼이 엿을 봤다는 이야기가 전해왔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코너는 어디든 있으니까 님들은 참작하여 들으셔요..
밤이 되자 기온이 하강하여 몸에 한기가 오면서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머리는 지끈지끈하고 몸은 여기 저기 쑤시는데 에고 일행 언니들이
저 웬수 진찬이 데려왔네..이러는데 "진찬이가 뭔데요?'하고 묻자
진창이는 전라도 광주 토박이 말로 괜히 데려왔다는 뜻이라네요..
난 진창이가 사람 이름인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제 별명이 진찬이가 되었답니다..
"에고 저 진찬이를 어쩌노,끌끌".이럴줄 알았음 내 열심히
운동을 해서 따라 온건데 ..
모두님들 저처럼 진찬이 되지 않으실려면 열심히 운동하세요!~^*
이렇게 제주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밤엔 썬랜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순전히 제가 아픈관계로다 야간 외출을 금하고 피로를 풀기위해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향후 내게 원망의 목소리가 커질거라는 걸 예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