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3

'순수의 시대' 정말 실망입니다.


BY moonosy 2002-08-22

전요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싶었지만, 고수씨와 박정철씨를 좋아해서 '순수의 시대'를 봤었거든요. 스피드 있는 전개, 고수의 내면연기, 박정철 눈빛... 이런 것 땜에여. 뭐, 김민희씨 국어책 읽는 연기는 나머지 두사람 때문에 참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 한번도 빼놓지 않고 봤던 이 드라마에 대해서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극중에서 동화(박정철)가 태석(고수)이에게 배신을 당할까 두려운 맘에 총을 쏘거든요. 그것도 신문지로 둘둘 말아 테잎으로 붙인 허접한 공기총에 태석이가 맞습니다. 그리고 총을 쏘기전에 동화가 태석에게 이렇게 욕을 합니다. '넌 개새끼야'~~~

헉... 전 이대사 나왔을때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겨버렸습니다. 시청자들을 이렇게 뒤통수치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총으로 쏠생각을 다할까 싶고... 이야기가 풀리지 않으니 이런식으로 반전을 시키다니...
그동안 열심히 한번도 빼놓지 않고 본 제 정성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시간에 '네 멋대로 해라'를 볼걸... 후회했습니다.
15년 지기 친구를, 그것도 대낮에, 총으로 쏘다니... 미디어의 역할을 망각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총을 쏜 후에도 동화는 구속되거나 어떤 법적 제제도 받지 않습니다. 뭐 물론 드라마니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총기난사'... 이 드라마가 시대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형사 드라마도 아닌데 말이져.
'친구'라는 영화를 보고 학교에서 같은반 친구를 죽인 사건도 있었던걸루 알구 있습니다. 영상매체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데 어제의 그 장면은 정말 무책임한 내용이었습니다. 제목에 나온 '순수'라는 이미지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홍지윤(김민희)이 두 남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것도 참으면서 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한장면이 이 드라마 이미지를 이렇게 추락시키다니...

고수, 박정철... 두사람 이미지 정말 타격 많이 받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