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4

◐⊙◑~~~노년의 여행~~~◐⊙◑


BY 야다 2002-08-19

8月도 중순에 접어들고 모진 장마 또한 소강
상태라기보다는  어느정도 가을에게 계절을 
물려준듯 빗줄기는 가늘어진 상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새까만 아스팔트만이
사면 가득하고, 옹기종기 달고나 해먹는 아이들
마냥 따닥따닥 붙은 성냥갑 같은 집들...

보이는 건 도심 한복판이련만, 이 늦은 새벽
들리는 소음은 소쩍새 지짐인양 귀뚜라미 소리가
어느 시골 한적한 곳에 앉은듯한 착각속에
빠저들게 하는 늦은 시각!
가을은 분명 내 앞에 우리네 앞에 성큼 다가 앉은듯...

작년에 똑같이 두분의 환갑을 치루고 올해로
61세이신 시어른.
동갑 이시기에 잔 다툼 또한 다른 어느분들에 비해
많으시고, 그러기에 미운정 고운정 그걸 어이 헤아리리오.
지금까지도 어버님의 팔베개 삼아 잠을 주무시는
어머님! 우리들이 배울 일이다.

그분들께서 동창회 계모임 회비로 중국여행길에 
오르신것이 오늘로써 5일째다.
40명의 많은 인원이라 개인적인 시간이야 물론
없겠지만 "잘 도착 하였노라" 한마디 없으신 
시부모님을 두고 장성한 아들은 그저 무심타만 
되풀이 하고 말았다.

출발 한날 새벽부터 들떠있는 아이마냥 가방 가방
옷가지며 화장품 이것저것 많은것을 챙기셨다.
마지막으로 가방속 한켠에 자리한것은 바로 
집에서 담근 고추장을 담은 작은 반찬통!

'역시 한국 사람은 김치, 고추장없음 못살아'...

절에 가실때도 꼭 빼놓지 않고 챙기시는 것이
푸른 고추 몇개와 고추장이였다.
어머님의 어디 가실때의 필수 품목.^^

어머님은 계가 많으시다.
연세 드시면 늘어나는 것이 친목을 도모한다는 계!
8일계, 15일계, 말일계, 동창회계, 동네계, 등등...
한달에 손에 꼽을 만큼의 계로 어머님은 그저 
쌓이는 스트레스를 푸시는 듯 하다.
가끔은 어머님의 곗돈을 내가 들고가서 짜장면 
한그릇 얻어먹은 적도 몇번 있지만.^^
'그분들이 그 광활한 대지, 만리장성을 돌아보고 
느끼실 감정이란 ... 어떨까...'

젊었을때는 키워낼 자식들과 배를 채워야 했기에
그저 허리춤 단단히 동여맨체 받쳤을 시간들.
이제는 당신들만의 조금의 여유를 누릴 일이다.
더 늙고 기운 쇄력 하기전에,
세상에 피어있는 꽃 더 많이 감상하고,
듣도 보도 못한 많은 구경거리 더많이 가슴에 담고,
맛보지 못했던 맛난 음식 골고루 미각에 선사할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금상첨화 이리요.
물론 그 모든것들은 재력과 건강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내일이면 돌아오실 시어른께서는 '몇시 도착'인지
조차 연락이 없으시고는 신혼의 단잠에 취해있는
신혼부부마냥 그전 한통화의 전화도 없다.

출가한 시누이는 부모님의 안부가 그저 애가 타는지
매일매일 전화에 불이 나고, 우리는 우리대로
'무심타'만 연발하고...
그저 여행지 잘 구경하시고 건강히 돌아오시라
기도만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