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난 대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한놈남은 초롱이 녀석은 끈으로 묶어놓고
혹여 바람에 대문이 닫힐세라 나무토막으로 대문사이에 지지대 대신 받쳐놓는다.
대문밖 담장위로 여기저기 뻗은 호박넝쿨에
호박이라도 한통 달려있으려나 싶어 대문을 따고
담장위를 살펴본것이 화근이었다.
녀석들을 두마리 모두 안에서 풀러놓고 키웠는데
순식간에 두녀석이 쪼르륵~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소방도로에서 1~2 분만 걸으면 팔차선 도로가 나있고
얼마나 차들이 쌩쌩 속도감 있게 내 달리는지
사람도 섣불리 그 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주춤거리게 한다.
얼마전 서울에서 큰 언니가 키우던 요크셔테리어를 데리고 왔다.
밥을 줄 사람이 없어 굶어죽게 생겼다고
큰 오빠가 데리고 내려가라고 하여 데리고 온것인데
이 녀석이 껀수만 있으면 밖으로 튀는것이다.
그것도 꼭 큰 도로까지 내 달리는 바람에 혼비백산 잡아온 적도 여러번 있었다.
어제도 그런 경우였다.
두놈중에 한놈은 지금 수유중.
어린새끼들을 두고 행여 잘못될까싶어
우선은 그 녀석부터 잡아와 대문안에 가두고 밖을 나갔을때
참으로 귀신이 곡할노릇이었다.
불과 수분 사이에 어쩌면 그리도 감쪽 같이 녀석이 없어질수가 있는지...
비는 부슬거리고 내리는데
난 우산도 없이 녀석을 찾아 다녔다.
골목마다, 남의집 대문마다...
'삐삐야~~ '
아무리 불러도 녀석은 흔적조차 없다.
차들이 정신없이 내달리는 큰 도로까지 나가봤지만
녀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든 실컷 돌아다니다가 지치고 배 ?樗만?돌아오겠지 싶은 마음에
대문조차 닫아걸지 못하고 몇시간을 기다렸어도
어디로 갔을까?
뉘손에 담기어 갔을까?
혹시...어느곳 어디에서 차 사고라도 난것은 아닐까?
마음이 종종거려진다.
늦은밤까지 난 대문을 닫을수가 없었다.
집이라고 돌아왔을때 대문이 닫혀잇으면 들어오지 못하고 어디론가 또 가버릴거 같아
선뜻 대문이 안 잠겨진다
.
늦게 돌아온 남편은 잊으라고 했다.
애완견이니 어느 사람의 손에선가 우리집보다 더 사랑받고
대우받으며 클지도 모른다고...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남편은 주섬주섬 옷 가지들을 꿰더니
밖으로 나간다.
묻지않아도, 말하지 않았어도 어디를 가는것이라는것쯤은 알수가 있다.
아마도 녀석 삐삐를 찾으러 나가는 것이겠지.
한바퀴 동네를 돌고온 남편은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
조금은 더 먼곳으로 찾으러 가나보다.
날보고는 잊으라고 하면서... 남편도 사라져버린 녀석에 대한 미련이 남는가 보다.
얼마만엔가 돌아온 남편은 방송을 부탁해 보란다.
이미 하룻밤을 보내버린 지금...
있을리야 없겠지만 혹시나 싶으니 한번 동네방송이나 해 보라고 하여
이른 아침부터 통장댁을 찾?娩?
사정 얘기를 하고 방송을 부탁하니 통장 아저씨도 안 ?耭紵玖?방송을 해 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또 얼마를 기다려 보지만.
녀석의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수가 없다.
아이와 남편을 출근과 등교를 시키고 우산을 준비해 다시또 동네한바퀴를 돌아본다.
팔십여가구.
가가호호를 돌아다니며 녀석의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아마도 우리동네가 아닌 타동네까지 간거 같았다.
맥아리 없이 돌아오는길...
어디서든 잘 살아줘야 할텐데...
구박받지 말고 사랑받으며 살아야 할텐데...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집 나가 돌아오지 않는 녀석이 무척이나 걱정 스럽다.
녀석의 원 주인인 오빠에게는 뭐라 말을 하나?
조카딸아이는 잘 키워 달라고 그리도 신신당부를 했는데...
작은소리로라도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화들짝 놀라 현관문을 열어본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반가움부터 앞선다.
아마도 며칠간은 난...
대문을 닫지 못할것이다.
'멍멍~' 하며...녀석이 돌아올것만 같아서.
아니, 어쩌면 난 앞으로 수도없이 동네를 돌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뉘집 거실에서든... 마당에서든, 우리 가족을 그리워 할지 모르니까
녀석은 자기를 찾아주기를, 그리고 기다려 주기를 바랄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래서 오늘도 난 대문을 열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