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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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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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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을 기다리며...


BY 다정 2002-08-17

옅은 보라색 나염이 화려한 문양의 원피스
조금은 끼일 듯이 보이는 사진 속의 언니
물론 그 옷은 둘째 언니의 아끼는 원피스
딸이 넷이나 되다 보니 아침 마다
옷과의 전쟁부터 시작해서
그나마 몰래 입고 갔다 오더라도
그 저녁은 살벌스럽게 ....그런 날들이 고스란히
언니의 사진첩에 숨겨 있었다.
차곡차곡 정돈이 잘 된 사진첩을 함께 보는 세자매는
흑백의 사진에서 부터 칼라에 이르기 까지
쉼없는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 놓고
눈시울이 적셔짐을 애써 웃음으로 마무리 하였다.
세월의 흔적은 어느틈엔가
몇 권의 사진과 함께 묻어 나고
우리들은 추억을 먹기에 급급하였다.

직장을 다니던 그 시절의 큰 언니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어린 우리들을 극장으로 데리고 다녔었고
,,위대한 갯스비,,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필링 러브,,
관람이 허용되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듬직함에 힙입어 그런 류의 영화도 볼 수 있었고
셋째 언니 말처럼
집에선 맛보지 못한 음식도 접할 수있는 기회도 큰 언니의
덕분에 경험 하기도 한 그 때 였었다.
오랜 만에 함께한 자매들은
낡은 사진첩을 열어 보면서
이제는 그런 때가 있었냐 싶기도 한 유년의 기억들을
이리저리 입으로 맞춰 보면서
밤을 보냈었다.

연이어 내리는 비는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기에
그저 눈만 마주치면 지난 이야기..
엄마,,아버지,,이야기,,,
그랬었다,,,그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보낼 수 있는 놀이라도 되듯이,,,

각자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 버리고
두리뭉실에 가깝게 여유로와진 체형들
허리도 아프고,,,팔다리도 욱신 거리고
얼굴에는 어느새 주름도 하나 둘씩 자리하고
그저 시간이 흐른 것만이 아니지만
몇년만에 함께한 우리들은 예전의
코흘리게,,싸움쟁이가 되어
가는 시간을 아쉬워 하고
꿈결처럼 몇일이 지나고 다시 삶으로 돌아와야 할때는
못내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에구구,,,,절로,,한숨이,,내쉬어 지기도...

네자매는 2년 전부터 계를 하고 있다.
조금씩 모아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밑천으로..
2년후면 다 함께 여행을 가리라.
일상을 잠시 집에 두어 두고
각자의 아름다웠던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가서
사다리 타기 하여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추억속의 마을 이야기도 하면서
아마,,지금 보다 몸은 더 나이를 먹겠지만
그 마음만은 어찌 할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