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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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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72 ( 선녀의 나들이)


BY 올리비아 2002-08-16

드뎌 손꼽아 기다리던 가족여행..

것두 아이들에겐 처음으로 가보는 제주도..
그러니 당연히 비행기는 처음이다..

여기는 비행기 안..
막내딸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빤짝거린다.

드뎌 하늘에 오르기 위해
움직이는 비행기가 마냥 신기했던지

막내딸은 한참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깥을 내려다 보며 계속 나홀로 중계방송을 한다.

"우와~ 엄마~ 비행기가 움직인다~"
"와~ 신기하다~
"어~ 비행기가 올라가네~~~"
"나 비행기 첨 타보는데~"(누가 물어봤남?)
"우와~ 구름이 비행기 밑에 있다~~~~"

하여간 그렇게 조멘한 입은 쉬질않고
두리번거리며 계속 우리들에게 묻지도 않는
말들을 보고하듯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렇게 바깥을 한참을 말없이 내려다보던
녀석이 갑자기 뜬금없이 내게 묻는다..

"엄마~"
"응?"

"근데.. 왜 여기 죽은사람들이 없떠??"
"허걱@@ 뭐..뭐?"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메~~~"
"흡.."

(..또..시작이군..ㅡ.ㅡ;;)

"이상하다..근데 왜 죽은사람들이 하늘에 없는거쥐?"
"끙...."

"엄마?"
"으..응?"
"그런데...하느님은 어디갔떠?"

(허걱..*.*..)

"엄마~ 하느님은 하늘에 있는거잖아~"
"음..하느님도..우리들처럼 하늘이 너무 더워서 휴가갔나부당..^^"

"우헤헤..그런가 보당.."^0^

아니 저녀석이 지금 날 갖고 노는겨?
하여간 정말 웃긴 녀석이구만..으흐....

음..딸아..
하늘나라에 대해선 말이지..
너가 조메 크고 나서 우리 다시 한번
그때 다시 야그해 보도록 하자구나..ㅎㅎ

옆에서 그렇게 막내딸과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웃던 남편에게 나도 심심던 차에
슬쩍 말을 건네본다.

"아~~ 모처럼 하늘나라에 오니 참~~조~~ 타~"^^
"-.-?........"

"자기야~ "
"왜?"

"저 바깥에 좀 봐~"
"........"

"바로 여기가 내 고향이야~^^"
"끙......"

"내가 어렸을때 자주 놀던 저 구름들.. 자기는 못놀아 봤쮜?"
"-.-........"

"하긴 자기는 나무타고 놀고 있었겠고나~~ㅎㅎ"
"......."

(왜 아무말도 안하쥐?...ㅋㅋ)

"헤이~ 나뭇꾼~"
"........."

"오래간만에 처갓집에 오니까 어때?"
"........."

아니 나뭇꾼이 지금..
감히 선녀의 말을 무시하는겨?

ㅎㅎㅎ
우와~ 하여간 조~~~~타~
난 애 셋을 낳아서 하늘나라에
다시는 못 날을 줄 알았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이렇게
세딸들과 함께 날개옷 없이도
먼 하늘나라에도 다 올라 오고...하하하...

근데..참으로..이상하네그려..

모처럼의 친정집 나들이가 ...
내 집같이 편치가 않으니 말야...ㅎㅎ

그리고 말이지....

거 내집 내가 가는데
왜 비싼 돈을 내고 가는걸까?..

이 기회에 항공사는~~
애 셋 낳은 선녀 엄마들에게

친정?나들이를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도록
평생 무료 항공권을 다알라~~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