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20일 이사를 하고.....
다행히 살던 집이 20일 전에 계약이 되고
우리는 20일 이사를 하였다.
몇 달전 이사를 해주셨던 그 이사짐센터에 다시 부탁을 하고,
짐을 옮기시고 이것 저것 못도 쳐주시고 뒷정리를 해주신 한
아저씨께서 이젠 그만 이사를 하시라며
농담처럼 던지는 한마디에 무척 가슴이 아팠다.
진정 더이상은 이사할 일이 없어야 할텐데.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친정은 너무 이사를 하지않아
이사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이제 그 원은 푼것 같다.
오늘은 학교개강이라 아침에 2명을 가르치고
초등학교 컴교사를 모집하는 곳에 이력서를 내고
아침과 점심도 굶은체 학교로 차를 몰았다.
아! 얼마나 오고 싶었던 곳인가!
기숙사를 짓고있는 학교교정은 조금 어수선하였지만
안면있는 얼굴들과 낯익은 건물은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개강 첫날인 오늘에도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시간을 엄수하시고 열심히 강의하시는
실기교육방법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과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나는 시간때문에 아마 학교는 다니지
못할 것이다.
재직증명서를 제출하고 시험보러만 오면
좋은 학점은 아니더라도 학점은 이수할 수 있다고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다.
저녁 9시 한타임의 수업을 가르치고 10시가 넘어서
집에 와 서둘러 아이들의 밥을 주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벌써 시간이 새벽 3시가 가까워 온다.
내일 아침8시 회사에서 회의가 있다고 나오라고 했는데
이젠 그만 잠을 좀 자두어야지.
화요일과 목요일은 6타임씩 수업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날이다. 다른 3일은 아직 여유가 많고...
며칠전에 한 초등학교 컴교사를 모집하는 업체에
이력서를 내었다가 떨어졌다.
아마도 내 생각이지만 나이탓이 컷으리라는 짐작이다.
유치하고도 건방진 생각같지만
나는 속으로 내가 이렇게 기회를 주었는데 나의 진가를
모르고 나를 채용하지 않은 회사가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할 것이라 내 스스로 체면을 걸며
자격지심과 상실감을 극복해 보았다.
그리고 오기도 생겼다.
초등학교 컴교사가 내 적성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나에게는 아주 적합한 일인것같은데
단 한가지 나이가 자꾸 나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계속 도전해 보리라.
나를 인정해주는 그 누구인가가 꼭 있을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