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이십년!
남편이 가져다 주는 월급봉투를, 아니 사실 명확히 이야기하면 언제부터인가 현금이 들어있는 월급 봉투가 아닌 급여 명세서를 당연시 무심으로 받았었다.
그리고는 그달에 제하는 공제액이 얼마인지 세금은 왜이리 많이 내는지 의료보험료, 노후 연금,소득세,기타등등 이름도 여럿으로 빠져나가는 공제액에 눈길이 머믈렀었다.
보너스라도 받는 달에는 알뜰살뜰에서 조금은 여유를 부리고 이것 저것 호사도 부려 보곤했었지~~~
아! 꿈이런가?
지금은?
남편 이름이 또박 들어간 급여 명세를 받아본지 언제였을까?
왜 그때는 많건 적건 그것에대한 소중함을 그리 몰랐을까?
오늘은 남편이 아닌 나의 월급날이었다.
그간 졸리운눈 비벼가며 시간맞춰 달리기하듯 출근시간 맞춰 열심히 일한 대가를 받는 나의 월급날~~
내이름 세글자 정확히 쓰여진 급여명세서를 받아드니 왜그리 마음이 숙연했을꼬?
지난날 남편이 받아 건네주던 액수와 비교도 안되는 금액이지만
나름대로 한달간 내일에 열중했기에 보답으로 받는 소중한 결실이었다.
게다가 급여명세서 아랫칸 성과급이란 명목으로 조금더 결실이 불어나 있었기에 뿌듯함이 더해졌다.
곁에서 나에게 멀리있는 혈육보다 더 가깝게 힘들고 지칠때 따스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그럴때일수록 든든하게 더 먹어야 기운난다며 맛난음식 눈앞에 대령해주고 정겨운 격려도 살곰이게 건네던 고마운 친구들 둘을 회사앞으로 초대했다.
저녁을 먹고 간간 내리는 비를 피해 집으로 귀가를~~
고단한 한주간이 지나고 주5일제 회사이기에 내일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다.
월급날~~~
그저 가는 세월에 나를 놓아 자연스레 던져두고 싶다.
말되나?
간만에 찾아든 에세이방, 그저 내마음데로 끄적임 가는데로 몇자 풀었는데 아고~~~~
몰라 몰라 모른다구~~~~~~~~~~~~
내마음 나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