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도 나도 이제는 아이들이
다 대학으로 군대로 떠나고
부부들만 남았다.
유난히 식구끼리 잘 어울렸던 두친구가 있다.
아이들을 키울때 세 가구가 참 많이도
놀러다녔다. 지금은
아이들이 있어도 머리가 컸다고 따라 다니지도
않겠지만 가끔씩 모여도 부부들 뿐이다.
세부부,어제는
6명이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들을 품에 끼고 키울때가 좋았다며
인제는 영감,할멈만 남아
밥먹고, 말없이 테레비보고, 잠이 오면 자고...
아,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며 아이들이
어릴때의 우스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 친구의 딸애가 5살때 극장을
데리고 갔는데 큰 스크린을 본 아이는
"우~와! 칼라테레비젼 되게 크~~~~다!"며
소리를 질렀다.
한참을 영화를 보더니 재미가 없는지
하품을 하면서 하는말
" 엄마! 다른거 돌려 재미없다!!"
"#$%@!!!!!!!"
지금은 모 통신의 수습기자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또 다른친구의 막내아들 이야기...
아들만 셋인데 유난히 말썽꾸러기인 막내아들을
친구는 잘 때리며 혼을 냈었다.(그 친구는 아들만 셋이라서
그런지 목소리가 크다. )군대가기전까지도 때렸다.
그 아이가 11살때 또 말썽을 피워 때렸더니
엉엉 울면서 나갔단다. 조금있다가 빼꼼히 다시 문을 열어
고개를 디밀고는
"엄마는 이담에 내 장가가면 우리집에 절대로 오지마.
물도 한그릇 안줄끼다"
그러던 막내아들의 몸무게는 지금은 무려 100Kg 정도인데
집 가까이에서 전투경찰을 했었다. 친구들보고 차타고 가다가
걸리면 지 막내아들이름 대라며 잘도 써먹었는데
형들은 다 타지로 나가고 막내만 집근처 학교에 복학했는데
집안의 잔심부름을 다 해준다. 우리가 요즘도 때리냐며 물으니
요새는 때리면 되려 때리는 지 손이 튕겨나와서 아파서 못때리겠단다.
마지막으로 울 아들 이야기이다.
참고로 위의 두 아이와 같은 또래다.
아들놈이 9살쯤인것 같다.
세 가족이 모두 경주로 놀러갔다.
불국사에 가서 여기 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바로위의 친구아들놈이 울 아들놈더러
"야! 여기 서있는 탑 이름이 뭐꼬?"
"얌마! 그것도 모르냐.'들어가지못함 탑' 이잖아."
친구 아들놈!
"우~와! 니 억수로 똑똑하네"
국보인 다보탑주변을
나무 말뚝을 뺑 둘러 쳐놓고 들어가지못하게
팻말을 꽂아놓았는데 "들어 가지못함"이라고
씌어진 글을 보고 울 아들이 으쓱대며 한 이야기이다.
"들어가지못한탑"이라는 이 말은
지금도 울 아들의 별명이 되고있다.
밖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군대 간
아들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