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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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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로 시작되는 하루...


BY 야다 200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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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텃밭에 냉고추를 심듯이
얼굴과 몸은 그간 땡볕햇살에 그을렸다.
비록 곱지않은 손마디...
다듬지않은 손톱...
매일매일 냄새나는 설겆이통에 깊숙이
굳은살밴 손가락 넣어보지만,
오늘은 새삼 빨래와 설겆이후 로션으로
다독거려 보았다.

며칠동안 바가지로 물을 퍼부듯이 내리던
모진비들도 잠시 뒷걸음 인가보다.
열려진 현관문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축축한 냉기를 잔뜩 머금어 내 목덜미를
핣고 지나갔다.

보일러실에 밤새 방울방울 새어 고인 빗물을
작은 바가지로 퍼내고는 걸레를 꼭꼭 짜서
뽀송뽀송 닦아냈지만 언제 또 고일지 모를일이다.
찌든 걸레가지들은 얼마만에 삶아 보는걸까...
그저 재생빨레비누로 대충 비벼 삶아 작은 세탁기
아가리를 벌리고 쑥욱~ 집어넣어 버렸다.

일상처럼 시작되는 나의 하루 가운데 우편함 
뚜껑을 열어 보았다.
나이를 먹으면 줄어드는건 체력이요,
늘어나는건 외로움과 허전함이련가...
반가운 편지한통에 나도 모르게 눈물부터
주르르~ 흘렸다. 닦을줄도 모른체...

매일매일 내 가슴에 꽃한송이씩을 심어주듯이
거반 8개월동안 변함없이 멜을 보내주는 언니들
틈속에 또 한통의 편지는 보석처럼 간직될께다.
내가 보낸 편지를 300통 가까이 모아두었다는
포항 언니의 멜을 보고도 난 울었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요즘은 분명 내가 약해진 탓인가 보다.
조그마한것에도 심히 감동과 목이 메임이...

밤색 찻상하나 이제는 내 친구가 되버렸다.
금방 타온 향긋한 커피한잔과 늘 끄적일때
사용하는 1,000원짜리 누런 노트 한권,
오래전에 읽었던 "노천명-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란 책도 또한 색마저 바래 누런 떡잎처럼
볼품은 없지만 그 책 한장한장을 넘기면서
내 가슴에 마른 꽃잎처럼 장장히 남는 책.
지금 오늘 이 아침의 내 앞에 놓여진것이다.

얼마간의 가족들과 나의 아픔까지도 먼기억
만큼이나 아늑하게만 느껴지는 아침!
응급실로 뛰어가 링켈을 몇시간 걸려 맞던 날들도,
차안에서 토악질로 하루를 애 맥이던 날들도
오늘 아침은 그저 먼 기억만큼이나 남같아지는
이유는 뭘까...

옆집 동서네와 윗층 시댁 내외분들은 모두다 그 많은
비를 머금고도 동해안으로 떠난지 이틀째!
휴가라는 단어가 그저 생소하게 느껴지고,
동해안이라는 장소마저 낯선 도시마냥 아늑한
오전이다.

내겐...
그저 이처럼 향긋한 커피과 아이들이 먹다남긴
사과 한쪽을 입에 배물고 귀로다 들리는 노랫소리...
그리고 눈앞에서 똑!똑! 떨어지고 있는 빗방울이
내 오늘 아침의 전부이다...


...02/8/7 오전...</pre></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