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지역의 이상스런 호우가
내리 며칠째 계속이다
덕분에 더위는 좀 가셨지만
집안이 온통 퀴퀴하고
눅눅하기 이를 때가 없다
하루에도 몇번을 씻어대는 식구들
수건이 남아 나질 않고
장마도 아닌 것이 그 보다 더한 습도와 냄새에
이젠 축축한 채로 냅두기로 했다,
가라앉은 습기따라 몸도 자연적으로
장판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다 싶이 하고
여름내내 몰래 집을 지어 오던 커다란 거미가 나무와 배란다에 걸쳐서
아슬한 곡예를 하는 것을 보니
비에 다 젖은 거미줄과 달랑한 몸뚱이에
절로 한숨이 내쉬어 지는 것은 이 무슨 감정의 이상한 조짐인지,,,,
ㅡ엄마,,,내 얼굴 너무 많이 탔재..깜장콩 같어
수영복 자국만 남겨 놓고 온 몸을 홀라당 다 태우고 온
딸 아이, 화려한 캠프의 여운에 아침 부터 투덜투덜
(무엇인들 마음에 흡족할까나,,저 나이에,,,)
천둥과 번개의 이중주가 온 지축을 흔들고
희뿌연 비안개가 먼 산을 온통 감추어 버린 으슬한 기운에
조용하기만 하던 동네가
선잠을 깨는 듯 하다.
계획하던 휴가도
이 비의 위력에 다소 늦춰지고
잡다한 캔과 음료수,과자통 만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어제부터 괜시리 따끔거리던 명치 끝도
남편이 한 방에 따주고 간 바늘의 효력때문인지
편안해 가니,,,,아무 생각이 나질 않고 있다.
직선으로 내리다가
사선으로 내리고
천둥이라도 치기라도 하면 주차된 차들의 안전망처럼 경적이 울리고
이 비에
일시정지된 것은
나 하나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