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을 산보다 무거운 눈꺼풀 끄집어 올리며
아침을 차릴 일도
허겁지겁 밀어 넣듯이... 그거라도 먹어야 없는
기운내서 오전일을 볼수 있다는 듯 남편이 빵
한쪽 쓸어넣듯이 먹고 있는 사이에 타고난 게으
름을 한탄하며 반쯤 감은 눈으로 그날 입고 나갈
셔츠 다림질을 하는 일도 당분간은 없을 휴가다
마침 딸아이가 다니는 학원도 휴가기간이어서
더욱 느긋한 며칠이다
남편 팔베개에 오전 늦도록 늦잠을 즐기기도 하고
신혼 어느때 그랬던 것처럼 남편의 아침식사 준비
하는 소리에 잠이 깨이기도 한다
딸아이와 함께 계란풀며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세상 그 어떤 음악소리보다 아름답다
넓은 안방이 맘에 안차는지 데굴데굴 굴러 다니던
아들아이의 발길에 채여 더이상 달아난 잠을 불러
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가만히 누워 남편과 딸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 아빠, 엄마는 잠을 참 많이도 잔다...그치....?
- 그대신 엄마는 항상 우리보다 늦게 자자너....
- 아빠, 오늘은 어디 갈꺼야..?
- 글쎄... 지혜 좋아하는 바닷가에 놀러 갈까...
아직 작은 아이가 어린 관계로 올 여름 휴가는 약식
으로 보내기로 하고 가까운 곳을 당일 다녀오는 식으로
보내던 중이었다
남편과 딸이 준비해준 아침식사를 양식으로 토스트와
음료 과일로 간단히 마친후 온가족 또다시 길을
나섰다
차안에서 딸아이가 불러주는 노래도 듣고 오랫만에
남편과 정겨운 이야기도 나누고 여름이 짙어가는
바깥 풍경에 넋을 잃기도 하는 여정이 즐겁기만 하다
평소에 갈수 없는 먼곳이나 큰맘 먹고 가는 비싼
휴양지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가까운곳.. 언제라도
다녀올수 있는 흔한 곳이기는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과
사랑하는 가족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곳이면 그 또한
진정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일년을 가족을 위해
밤도 낮도 잊고 계절도 잊고 머리를 벗겨낼듯이 뜨거운
삼복 더위에도 옷깃을 여며도 파고드는 한겨울 칼바람에도
그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터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요 며칠만이라도 조금은 여유를 찾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일수 있었다면 감사하리라......
여름의 한자락에서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