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딸이 야구장엘 가자기에
저녁경기를 보러갔다.
자타가 공인하는 뒤퉁이라
정말 달리고 하는건 0점이다.
그래도 스포츠 중계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딸과 사귀는 사람이
퇴근이 늦어졌다고
시작한지 1시간후에 왔다.
그 멋진 치어리더와
눈 마주치며 함께 응원하니
더욱 재미있었다.
경기후에
사윗감이 저녁을 사준다고 하는데
자꾸 좋은데로 가자는데
뻔한 월급쟁이가....
그냥 날도 더우니 냉면먹자고,
맥주도 먹으라고 하는데
조그만병이 4000원이란다.
그냥 냉면만 먹어도 된다니깐
딸이 기어코
갈비 3인분을 시킨다.
가격표를 살짝보는 엄마를
꼬집듯이 밀면서...
그런데 솔직히
영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내가 사주는게 낫지 이거원....
벌써 여름을 탄다고
꺼칠어진게
안쓰럽고 대견하기도하고
한없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예쁘다.
내 성격이 남자같다고들 하는데(곰)
정말 자꾸만
정을 퍼주고만 싶어진다.
내가 주책인가?
변덕쟁이가 되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