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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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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일기


BY 물안개 2002-08-05


2002년 7월30, 31,8월1일 맑음

매주 우리부부 산을 찾아 다니느라 가족여행이 뜸했던 우리가족
아이들이 다 자라 휴가를 맞추기가 쉽지않아
그래도 일년에 두번 여름과 겨울은 가족여행을 떠나지요.

특히 친정 식구들과의 가족모임이라 대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여행이랍니다.
언제나 그래듯이 음식장만은 갈비집을 운영하는 둘째동생이 준비하고

우리다섯식구는 오랫만에 차안이 꽉차서 영동고속도로 접어들었어요.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머지않아 시집갈 나이가 다된 세딸들....
우리가 벌써 사위 볼 나이가 되고보니 늙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반대편 차선은 밀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순조롭게 원주에 도착했어요
친정어머님이 계서서 자주 찾는곳이지만......
고향은 언제나 편한것같아요.

농산물 새벽장터에 나가니 농부들이 가꾼 야채와과일들을 가지고나와
장사하는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졌어요

싱싱한 강원도 찰옥수수 한자루사고 복숭아 수박 등 장을 봐서
금대리 계곡으로 향했어요
원주는 시내에서 20분정도만 나가면 시원한 계곡이 많은곳이지요
별장같은 민박집 앞마당으로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
발을 담그니 뼈가 시릴정도였지요

남편은 우리들을 내려놓고 나홀로산행을 떠났어요
영월의 구봉대산으로....빨리 갔다온다는 말한마디 남긴체....

계곡에서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놀고 우리형제들은 갈비를 숯불에
구워먹으며 곡차와 함께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한쪽에선 감자를 갈아서 부침개부치고 옥수수삼고 닭죽끓이고
거기다 삼겹살까지 한무개하는 저 몸이 더 무거워진것같아요.

여형제 네자매 가족들이 함께 모였으니 그동안 미루웠던 이야기들
함께 나누며 형제의 두터운 정을 느끼는 시간이였어요

오후 3시가 다되어 산행에서 돌아온 남편
동생들이 한마디 하더군요
이런날은 한번쯤 산에 안가면 안되냐구요.

산에서 등산객을 한명도 못 만났다는 남편 이 함류하면서
우리들의 가족파티는 계곡물에 발 담구며 숯불에 구워먹는 갈비와
소주로 무르익어 가고 .....

새소리 물소리 매미소리 도 우리를 반기는것 같았어요.
귀경길은 한산한데 내려가는 피서객들로 영동고속도로는 하루종일
몸살을 알았다네요
서울에서 강릉까지 12시간 걸리던날 우리는 원주에서 2시간만에
서울에 왔으니 올 휴가여행은 교통체증을 잘 피해서 다녀왔답니다

다음주는 시댁식구들과의 가족여행 산행은 당분간 쉬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