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군에간 아들이 100일 휴가를 나오는날
점심때가 지나도 아들한테서는 아무 연락도 없다
애가 오는거야 안오는거야 그렇다고 어데고 물어볼곳도 없고
그냥 맥없이 초조속에 기다리는데
벨이 울리고 난 그저 **냐 하냐 뛰어나갔다
아들은 얼룩무늬의 국복을 입고 까만 얼굴로 서있었다
야 아들 고생 많았다
훈련 어찌 받았냐 그래 군 생활 어떠냐
쉴사이 없이 물어대는 어미 심정 아랑곳없이
그저 그렇지 뭐 아들은 대수롭지 않은 모양
그러나 지도 집에 온것이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아들은 아침겸 점심을 고참하고 같이 나와서
고참이 냉면과 팥빙수를 사준걸 먹었다는데
그게 배탈이 났는지 연신 설사를 하고
그렇게 설사를 하다 짧은 휴가는 끝났다
가기 싫어하는 표정과 동작이 역역한 녀석이지만
그래도 가야할곳 이기에 아들을 귀대시키기 위하여
난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를 향하여 가는길
아들과 난 말이 없다
집에와서 아프다가 그냥 들어가는 녀석 심정도 심정이지만
아픈아이를 보낸다는 그마음은 그냥 울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픈걸 다 치료하여서 보내면 이마음이 덜할거 같은데
나라에 부름은 무서운거 이제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니고
나라에 아들이 되어버렷으니 어쩔수도 없은것이고
전방으로 갈수록 부대는 이어져 계속 이 부대 저부대
**부대 하며 초행길인 나에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산은 더 깊은 산으로 이어져있고 이곳에 나에 아들이
이제부터 살아야 할곳이 있다니
마음이 아픈것이지 가슴이 아픈것인지
아들은 부대가 가까워 질수록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다시 한번 옷매무세를 고치고 긴장하는게 역역하다
초행길인 나는 부대가 계속 이어져 나오는 길에서
야 이곳이니 물으면 아니 또 이곳이니 물으면 아니
그렇게 가다 아들이 이곳이 지 부대라며 차를 세우란다
그렇게하여 아들을 내려놓고 "그래 군 생활 잘해라
엄마가 면회올께" 하며 돌아서는 발걸음
돌아서지지가 않앗다
그날 되돌아올때 그 밤길 산중이라그런지 아니면 마음이 아파서인지
어둠이 질흙같이 어두운데 서쪽하늘에 희미하게 떠있던 눈썹같은초생달의 모습이 지금도 나에 마음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