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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BY misowa 2002-07-31

어쩜 이리두 잘 맞아 떨어질까?

까마귀날자 배떨어진다고 했던가...물론 그 속담의 원뜻과는 거리가 멀지만..

결혼하자마자 사업을 해서..내내 별 매출이 없었던 남편이 드디어
얼마전에 첫 매출을 ..
비록 얼마되진않지만..우리 부부에겐 2년동안의 고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소중한 결과였다..

남편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더 이상 내자식 남손에 맡기면서..
가슴 아프지 말아야지

돈이 있어두 가족보다는 남한테 퍼주기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남편한테 책임감두 심어 줄 겸..

사직을 생각했었다..

그러던 얼마전..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후배가..대든적이 있는게
그 강도가 넘 강해서..아직도 손이 떨린다..그 생각만 하면..
그 일을 계기로..더욱 확고히 사직을 결심?었다..


그런데...문제는 울 이사님이었다..
이사님과의 인연도 어언 6년..

울 이사님..
나 신입?? 과장님이셨던...
나한테 프로그램을 첨으로 갈쳐주셨던..
정말 열씨미 배우겠다는 의지하나만으로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던
나의 첫 사회생활의 스승이었다..

그때의 과장님은 다른 회사분이셨고..우리팀을 가르치기 위하여..
일주일에 몇번 오셨었다..

첨으로 배운 솜씨로 그 당시 나에겐 과분한 프로젝트를 맡았고.
선배가 없었던 실정이었던지라..모자라는 실력으로 나는 거의 6개월을 싸이트에서 밤을 새우며..힘든 나날을 보내곤 했었다..

조그만 에러라두 나면 2초도 안되어서 난리가 나던 그 시절..
난 하다하다 안되면 ..그 당시 과장님께 전화를 했다..주로 새벽이었던거 같다..그 담날 오전 근무시간에 맞춰서 에러를 수정해서..원상복귀를 해야했으므로 촌각을 다투는 급한 사정이라..어쩔 도리가 없었다..

우리일은 거의 담이라는 ..여유가 없었다..

그러면 그 새벽에 주무시다가 깨셔서는 거의 세네시간을 아무런 짜증없이 너무나 차분히 도와 주시곤 ?다.
책까지 찾아가면서..
내가 얼마나 혼자서 고생하고 있을지를 그 분은 알고 계셨기에..

어느날은 안되?募平?싸이트로 직접 도와주러 오시기 까지 했다..

같이 근무하는 팀 상사보다..훨씬 따뜻하고..잘해주셨던 그 과장님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연 중의 하나이다.0

과장님은..그 후에두 가끔씩 종종 연락을 하셨고..
어느날은..내가 만약에 회사를 차리면 혹시 월급을 제??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래두..날 도와 줄 수 있겠냐는 말에..
난 기꺼이 과장님이 부르시면 가서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전 직장을 관두고..결혼 후 잠시 집에서 쉴때였다..
과장님이..전화를 하셨다..결혼하고 집에서 논다는 내 말에..
새로 창업하는 회사에..가려구 하는데 같이 가자고 제의를 하시는 거였다..그땐 남편의 일을 돕느라..거절을 했었는데.

임신을 하고..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어는 즈음..
난 문득 과장님을 떠올렸고..안부차 전화를 드렸더니..
대뜸 같이 도와 달라구 하셨다..

그 분이 지금 회사의 연구소 이사님이다..

그리하여 난 임신 4개월에 이 회사에 들어왔고..자리나 칼퇴근 등..
이사님의 엄청난(?) 배려를 받으며 일할 수있었다..

이사님 부인도 벌써 10년? 직장을 다니신터라..아기를 키우며 회사다니는 나의 고충을 미리 알고 헤아려서..배려해주셨다..

덕분에..난 별 힘든거 없이 회사를 다녔다..
출장과 야근이 빈번한 회사이지만..난 거의 예외였고..
그 때문에 더욱 열씨미..근무시간에 강도를 높여 일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여사원이 거의 없는 회사내에서..기혼여자의 입장을 헤아릴리 만무한 젊은 남자 직원들은 은근히 불만을 마니 토로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난 그들의 상사였지만..군대를 갔다온 그들은 나랑 나이차이가 한두살밖에 나지 않았다..
그들을 관리하는 난..보이지 않는 그들의 불만을 알고 있었다..

이런 문제에서두 이사님은 지나칠정도로 날 믿어 주셨다..
물론 나두. 소중한 인연인 이사님을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며칠전에 둘?가 생긴걸 알았다..
남편없이 어디 맡길데두 한군데 없이 낯선땅에서 나혼자 임신한 몸으로 아들을 키우기는 넘 벅찬것이었다..
그래서 난 결단을 내렸다..
관두기로..

아들을 보던 아줌마가 이사를 가시기로 하여..담주부터 당장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안 구해지는 거였다..

정말 묘하게 회사 관둘 구실을 만들어주는 일들..
사직서을 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

근데..이사님께 도저히 말씀을 못드리겠다..
최소한 삼년은 도와주라던 그 분의 믿음을 깨버리기가 ....힘들다..

그렇다고..다시 채 일년도 안되서 부른 배를 안고 돌아다니면 회사에 미안하다..

어떻게 말씀드리면 덜 서운하실까?

뭐라두 말씀드려두 서운하실꺼야..

사직서을 들고..계속 왔다갔다..말을 못하고 있다..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릴까봐...

아....결단을 내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