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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노트에 한번쯤 적었음직한...


BY 해부루 2000-05-09

비 상 (飛 翔)



하늘을 날아 본 일이 있느냐.
답하여라.
창공은 저 다지도 푸르고 드높아 네가 선 땅이 갑갑하고 좁지 않느냐.
그럼 날아보아라. 두손을 들어 날개를 펴 보아라.

왜 나의 말을 거부하는냐.

가엾어라. 어둠 속에서 너는 홀로 울고 있구나.
너는 날개가 없다고 거기서 한탄하고 눈물 짓느냐.

내 여기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 하리니 네 몸 어딘가 허공에 깃을 스치고픈 날개가 있노라.

들었느냐 내 나즉한 계시. 네 귀는 열려 있어 생명의 아주 조그만 소리도 다 들으려니 내 귀중한 가르침을 못 다 들었겠느냐.
어리석은 세상을 아래로 두고 초인이 되어 네가 바라보는 곳을 날고 싶지 않는냐. 승리하는 생의 용사가 되고 싶지 않느냐.

오! 뜻을 품어 용기마져 네게 없다면 차라리 거리의 악사가 되어 인생의 비극을 슬픈 곡조로 노래하여라. 그도 못하면 네게 이 세상은 죽음의 세계.

또다른 세계! 파라다이스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자는 오늘도 보잘것 없는 생명을 내려보며 진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네가 딛고 있는 세계는 어떤 세계냐.

한번 네 가녀린 발길로 선 곳을 박차고 온 몸을 하늘로 향해 팔을 푸득여 날아오르고 싶지 않느냐.

그럼 침묵하고 눈을 감아라. 눈을 감고 침묵하여라. 침묵은 거울을 닦는 연습. 거울은 날개를 찾아주는 생명.

내 또다른 계시를 주리니 떠오르는 네 육신을 발견하여라.

비상! 이제 날자.
영혼 속에 깊숙이 감추었던 생명의 날개를 펼처라. 그리고 지치도록 푸득하여라.
눈은 똑바로 하늘을 보고 우주를 포용할 가슴을 펴고.
이제 넌 완전한 비상을 하리라.

새로운 세계. 일찌기 모르던 눈부신 세게로 날아오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