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니,,어데 있노,,집이 다 비어 있음 우짜노??
시계를 보니 8시
ㅡ오늘은 당신이 버림 받은기라,,알았재,,
그 시간,,딸 이랑 C 마트 서점에서 책 보던 중
(야호,,,이 기분,,)
햇볕이 그나마의 기력이 다 떨어질듯한 오후 6시경 집을 나섰다
방학 하고 오랜만에 아이의 손을 잡고
더운 날씨에 둘인 꼭 붙어서
모처럼의 해방감에 신나기만 하고
백화점엔 우리가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가득이고
휴가 물품 구입에 모두들 들뜬 얼굴들.
세일이 얼추 끝나가는 매장에서 아이의 샌달을 큼지막한 것으로
(해마다 발이 엄청 나게 크기에)
눈요기로 이곳 저곳
땡처리 하는 매대에서
심호흡 한 번 하고 내 바지도, 민소매 셔츠도
(돈이 좋긴 좋으이,,흐흐)
그래 봤자 남편의 하루 접대비에 십분의 일도 되지 않을 금액
그냥 마음속으로 싸게 샀다란 주문을 걸어보면서
절대로 후회 하지 않으리라,,,,,,(에구,,돈 아까븐것)
물냉면,철판 볶음,일식 안심,,,딸과 둘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주위의 사람들이 쳐다 본다
(우리가 많이 먹긴 먹나 보이)
서점에 자리를 잡고
'아홉살의 인생"을 보기 시작 하는데
두 번째 전화
ㅡ언제 올긴데,,,심심허다야.
ㅡ흥,,당신도 알아야 돼
기다리기 심심하면 걸레 빨아서 청소를 하던지..
남편은 어제 외박 했다
물론 업무적인 접대 차원에서의 단체 외박이라나 뭐라나..
어제 남편에게 적금을 상납한 나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남자
나도 돈 쓸줄 안다,,다만,,쓰지 않을 뿐이지..
'아홉살 인생'
그 남자 아이에게 삶의 자세를 거하게 전해 받고서
매장을 둘러 보니
딸 아인 책 보다,,게임 하다,,구경 하다
나름의 즐거움에 신이 나고
묘한 뿌듯함에
즐겁다,,,이런 즐거움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