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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딴 처녀


BY 바이올렛 2002-07-27

언니가 집들이를 하던 날이었다.

- 바이올렛! 콩나물좀 다듬어 줄래?
열심히 콩나물을 다듬고 있는데...
언니가 머리를 갸웃하며 심각한 투로 얘기했다.

- 잠깐... 머리를 따고 다듬으면 더 시원하다던데...
- 피~ 누가 그런 근거 없는 말을...
- 아냐, 정말 그렇댔어.. 우리 어머니가..
평소 미신을 잘 믿는 그녀의 어머니...
으이그...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주는데 그쯤이야.

방으로 들어갔다..
어깨밑으로 내려온 긴 머리를... 땄다..
그리고 다시 콩나물을 다듬었다.

- 언니!, 다했어.
- 머리 따고 했어?
- 응.
- 뭐가? 안땄구만..
- 땄잖아..
머리를 흔들며 보여줬다..

언니가 배꼽을 쥐고 웃었다.
- 이런, xxxxx

그 이후로 난...
언니의 시집식구들, 친구들, 형부 회사사람들에게...
머리딴 처녀로 통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