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5.18 그날
일찍이 청소하고 아이들 씻겨놓고
작은애 이른저녁까지 대충 먹여놓고
큰애는 알아서 먹고 씻고 졸리면 자거라 하고
이부자리까지 펴놓고
시어머니몰래 형님께만 꼭 보고싶은 것이 있어서요 하고
남편은 전화해서 오늘 많이 늦어? 하니
친구들과 저녁 먹는댄다
우와 신났다! 알았어 천천히 들어와~
미심쩍어하는 그이를 윽박?질러놓고
저녁 여덟시!!!
어른들과 함께살며 아이들키우며
단한번도 이렇게 홀가분하게 벗어나본적이 없는 시간
그 묘한 해방감을 느끼며
찾아간곳은...
5.18기념공연이 열리는 마로니에공원!
안치환님의 공연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한적한 한구석에 조금은 초라한 공연장
드디어 등장한 자유와 안치환
지친듯 씁쓸한표정으로 그가 말했다
서울에서의 5.18기념공연이 공원한귀퉁이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잡고 하게 됐다고,
그래도 전날 광주공연으로 지쳐보이지만
그 특유의 열정으로 무대를 채워주었다
씽씽 젊은사람들 틈에 끼여 같이 박수치고 열광(마음만)
하긴했는데 그토록 가까이서 보는데도 도무지 현실감이
없다 내가 지금 티브를 보는가? 라이브를 보는가?
무엇에 홀린듯 집으로 돌아오며 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 감정들은 저 밑바닥으로 내려가고 현실로 돌아오는거지..
그랬는데...
며칠이 지나며 슬금슬금 설레이는 것이다
꼬옥 첫사랑을 보고 말도 못붙여보고 지나쳐버린 느낌
눈빛은 멍하니 풀려가고 종일 그의 노래나
뒤적이며 다시 한번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