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나가는
세상밖으로의 첫 통로..
엘리베이터안..
그곳에선 참 많은 모습들이 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낯익은 모습에서부터 낯설은 모습들까지..
때론 또 아무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나 혼자 서 있을때도 있다.
그 조그만 공간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지나가고..
나름데로의 층수에서 바삐
오르 내리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저렇게 다른모습으로
저렇게 다른생각으로
각자의 층수를 향해서
열심히들 오고 가는모습들을 바라보니
문득 삶의 한 단면을 보는듯 싶었다.
그렇게 난 엘리베이터안에서
다른사람들과 섞여 바라보기도 하지만..
때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있을때도 있다.
그럴때면 엘리베이터안의 삼면에 위치한
거울들을 창백한 조명속에서 생각없이 바라본다.
그리곤 무표정하고 부시시한 내 모습을
바라보다 슬쩍 한번 웃어보며 표정을 살려본다.
그리곤 괜시리 얼굴에 난 뾰루지를 짜보기도 하고.
머리를 다시 매만져 머리끈을 다시 질끈 묶어도 본다..
그러다 문득 유모차안의 아가를 만나면
난 아기엄마 모르게 아가에게 두눈을 맞추곤
싱긋 웃어 주기도 하고 살짝 윙크도 해본다.
이도 없는 입으로 아가가 방긋 웃는다..
나도 그런 아가를 보곤 소리없이 피식 웃는다.
잠시 아가와 난.. 즐겁다..
어린 꼬마아이를 만나면 나이를 묻고..
개구장이 녀석들을 만나면 학년을 물으면서
그렇게 엘리베이터안의 짧은 침묵을 깨본다.
그러면서 문득 난 그 좁은 공간에서
나눌수 있는 대화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짧은 안부를 묻고..
모르는 이를 만나면 괜시리 바뀌지는
아파트 층수의 숫자만 애꿎게 째려보는..
짧고도 긴시간..
그 시간이 바로..
엘리베이터속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