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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향기~


BY gumiho_99 2001-05-20

사과꽃향기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느 해 부턴가..사과꽃향기를 맡게 되었는지...사과꽃만 피면..그리운 이름하나 떠오릅니다.
사과꽃향기가 천리를 간다는말에, 새삼스레 쳐다보곤 했던 그 꽃이 이젠 무성한 잎에 기세가 눌려 다 져버린 오늘...잊혀졌던 그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어디에 있든지 너를 닮은 사과꽃향기를 잊지 않겠노라고 이야기 하던 그 사람은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랍니다.
오늘 문득 그 사람에게 편지 한장 적어 보내고 싶군요.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는 사과꽃향기@@
잘 지냈지?
벌써.여름 냄새가 난다.
그곳에도 계절이라는게 있는지 모르겠네..
찌는듯한 여름은 왠지 싫다는 사람이었쟎아.
그래서 인지 여름의 길목에 서면 네 생각이 난다.
사과꽃이 이젠 다 져버렸다..
그 향기 바람에 실려 하늘가에 닿으면 내 생각 나니?
며칠전에 비가 오길래 사과나무 아래서 킁킁 냄새를 맡았단다..우습지?
혹여 사과꽃향기 흙에 실려 떠내려 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종일 나무 아래서 서성거렸다.
벌이 날아와 단꿀을 모아가고 혹은 나비가 날아와 향기에 취해 잠시 앉았다 가고...내 향기 같다던 사과꽃이 다 지고나면 바람결에 실려간 그향기 예쁜 병에 모았다가 내가 그리울때면...아니 내가 기억나지 않을때면 꺼내보다가 꿈결에라도 찾아와서 잊혀져버린 내 베게맡에 뿌려주지 않을래?
무성한 푸른잎에 야속하게 흘러버리는 세월을 나도 어찌 할 수 없나봐.
이젠 네 얼굴도 기억이 나질 않네..
네 사진 모두 태워버렸는데..하나쯤은 남겨둘껄 하는 후회끝에 차라리 모두 네 곁으로 보내 버린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산에 가서 향을 피워놓고 바람에 길을 터서 널 생각하는 내마음 보내곤 하는데 잘 받았지?
나 씩씩하게 살아..
이젠 울지도 않고..
넌 항상 내 걱정만 했쟎아.
그래서 네가 날 볼 수 없는 비오느날에만 가끔 울어.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네가 보고 있지 않나 하고 하늘 한번씩 쳐다보는데, 내 웃는 모습 보이지?
네가 남겨준 것 그리움 밖엔 없는데 여전히 그 자리가 큰 구멍을 메우고 있네....
내일은 더울거래..
비라도 오면 그리움 한자락 꺼내서 실컷 울어나 봤으면...
이만 줄일께...
널 너무 그리워하지 말라고 하던 당부 잘 지킬께...
내일 바람이라도 실컷 불면 또 향 몇개 들고 널 찾아갈께...
혹시 네가 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내 마음 한자락 닿을때쯤엔 깨어서 내가 잘 있는지 확인한번 해줄래?
그럼..
잠시 그리운 마음으로 네게 편지를 보낸다.

추신: 네 향기를 닮은 찔레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