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결혼 반대를 하려면 우리집에서 반대를 해야만 하는데...
이건 거꾸로 된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오빠가 인물이 못났나...
학벌이 부족하나...
집안도 그만하면...내 놓을만 하고...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빠와 만나자
급기야 그녀는 외출 금지령을 받아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작은 오해가 오해를 낳는다고...
우리 집안하고도 원수처럼 서먹한 사이가 되버리고...
오빠와 난 그녀를 몇달이 되도록 만날 수가 없었다.
난 친척의 소개로 지금의 신랑을 만나 서울로 시집을 와 버렸다.
친정을 갈때마다 그녀의 소문을 들었다.
남편이 공무원이라고...
그녀의 엄마는 신이 내렸다는 소문이 났다.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신이 내린다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가~!
그녀의 어머니를 위해 난 참으로 많은 기도를 드렸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도...
불행하게만 살았던 그녀가 항상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랐다.
결혼한지 17년이 흐른 지금...
보고 싶은 마음을 서로 달랠길 없었지만...
그녀는 우리 가족에게 미안하고...
또한 오빠가 첫사랑이기에...
영원히 잊을 수 없어서...연락을 못하고...
난 나대로 친구이기 이전에 내 올케로 그렇게 삼고 싶었던 그녀이었기에...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날...
그녀가 내게 전화를 했다.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정도로 세월이 흘렸건만...
그녀와 난 너무 반가워...한동안 말이 없었다.
며칠전 그녀에게 멜이 왔다.
가족들을 그렇게도 힘들게 했던 아버지는 돌아가셨단다.
그녀가 큰딸이기에 그렇게 집착을 하셨던 아버지...
증오를 하면서도 미워 할래야 미워 할수 없었던 아버지이지만...
가끔 생각이 난단다.
딸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아버지...
오빠와의 지독한 결혼 반대로...할수없이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잠시 행복했건만...
딸의 운명은 친정 엄마의 삶을 닮는다고 했던가~!
그녀의 남편도 그녀 친정 아버지처럼 심한 의처증으로 그녀를 힘들게 한다고 했다.
딸만 시집보내면 그날 바로 이혼한다던 그녀...
남편의 어긋난 사랑으로 영혼까지 상처를 입은 그녀를...
난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까~?
사랑하는 남자와 그 가족들을 버린 댓가라고 그녀는 자책하고 있었다.
여고때처럼 그녀의 버팀목이 되달라고...
힘들때나 괴로울때는 항상 나를 생각하며...버티었노라고...
이 세상에 살아갈 필요를 느낄때가...바로 너를 생각할때라고...
날 너무 사랑하고 좋아했기에...
우리 집안의 한 식구가 되기를 그렇게 원했노라고...
너가 있었기에 진정 행복했노라고...
그녀는 상처입은 한 마리의 사슴이 되어 힘겹게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난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었다.
그녀는 경제력도 있었고...
남편과 자식들도 있었으므로...
다만 그녀를 그렇게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만든건 끝없는 남편의 의심과 간섭...바로 그것이었다.
난 오빠에게도 지금의 그녀의 상황을 설명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자기는 모든게 부족함이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노라고...
오빠에게 그렇게 전해 달라고 하였으므로...
사랑하는 나의 친구아~!
정말 우린 목숨까지도 줄 수 있는 친구였는데...
내가 널 위해 무엇을 해 줄 수가 있을까?
아무리 널 위한들...
너의 모든 고통의~~0.1%~~라도 대신 가져올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오늘도 이 친군...
너의 슬픔이 내게로 와서 너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 바란단다.
내가 죽어 너의 고통이 줄어둘 수 있을까~~!!
내가 너의 곁에 같이 살아 간들 너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을까~~!!
나의 모든 행복을 너에게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