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단호한 우리쫄쫄이의 목소리
"싫다는데 왜자꾸 그러는데?
어차피 또 그럴건데..."
화가 잔뜩났습니다
없다고 하고 바꾸지말걸 그랬나..
애써 지우고
홀로서기 노력을 하는데 통화가 됐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도 이렇게 살기 힘들거고
무작정 이렇게 사는거 나도 힘드니까
당신 원하는 데로 해줄께 말해요" 라고
술취한 목소리...
마음이 아팠나 봅니다
"막내 좀 바꿔줘봐"
그이가 말합니다 그래서 바꿔줬습니다
"마빠 언제 올건데?"
우리쫄쫄이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그저 응 응 그러더니
화가나서 전화를 내동뎅이 칩니다
"너 왜 그러는데?"
"아빠가 언제오냐고 하니까
왜? 그러잖아 "
딸이 보고싶어서 저렇게 힘들어 하면서
언제오냐고 묻는 아이에게
'왜'라고 아빠 자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저 사람 을 난 뭐라고 질책 할수 있을까요
얼마전
외사촌 언니가
그이랑 통화를 했다고 그러면서
이런말 도 했었습니다
"야~ 니 신랑 그여자랑 사는 것
아닌지도 모르겠다
만약 둘이 같이산다면
빨리 이혼하고 오라고 성화가
이만저만 이 아닐텐데 안그래?
어느 여자가 이혼 하지도 않은 남자랑
그러고 살아주겠냐? 정신나간 여자가 아니면..
난 김서방 생각이 아무래도 이해가 안되네"
우리 언니혼자서 주절 주절 떠들면서
"김서방이 좀있다 전화 할께요 그러더니
밤 열한시가 다되도 전화 없데
그래서 가게 문닫고 집에 갔는데
그전에 내가 신경질나서
안살거냐고 물으니까
그말엔 또 대답 안하는거야 답답해 죽는줄 알았어"
우리언니 한참을 떠들더니
혼자서 전화를 뚝 끊어 버립니다
맞장구 치지 않는 내가 더 미운지도 모르지요
가끔 전 이런생각을 합니다
우리막내 말처럼
또 그럴걸 알면서 왜 난 바보가 되길 원할까?
이런날 그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걸까?
조용히 넘어갈려고하면
잊으려고 , 그리고 덮어두려고 하면
또 날 들쑤셔 놓는 사람들
그들은 한번씩의 관심인데
난 아물려는 상처가 자꾸 덫납니다
그래서 덫나지 않으려고
여기다 토해냅니다
이방에 ..
그러면 어느사이 조금씩 나아집니다
나를 추스리기가..
뽀송이에게는 말을 못했습니다
아빠랑 통화했다고...
왜냐하면 그애까지 상처받을까봐
아니 기대하다 실망 할까봐서 라는게
맞는 말 일겁니다
오늘은 우리 쫄졸이 맘 디친것
예쁘게 보듬어야겠네요
이제겨우 열한살이겪기엔 너무 아픈일입니다
때로는
말썽장이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아빠 상처땜에
어젠 온종일 우울했을테니까...
모든게 엄마의 죄 이라서
가슴이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