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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참 치사하고 더러버서...


BY 박 라일락 2002-07-17

머니...참 치사하고 더러버서...


 엊그제 서울에 치료 받으로 올라 온 지 어미를 두고..

 우리 자식들..

 행여나 타향 하늘 아래에서 우울증에라도 빠지고 

 서글픈 마음에서 고독을 씹을까 봐...

 시도 때도 없이 전화질 해서랑 귀찮게 하더니

 제헌절 오후 느즈막하게 의정부 사는 딸아이 내외가 찾아 왔다.

 약물치료 끝에 아즉도 입맛을 찾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던 참이라 

 칼칼한 냉면으로 저녁을 먹자고 길을 나섰다.


 이 뇨자가 서울로 올라 온 것을 어찌 알았는지..

 어제 병원으로 찾아 온 *아 컴*에서 맺어진 인연고리..

 나의복숭님과 몇몇님들..

 S병원 N과장이 선배들에게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강남의 한 냉면 전문집 *우ㅇ옥*이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는데..

 냉면 한 그릇에 7,500원 좀 비싸다 싶었지만..

 맛이 그런대로 좋아서 머니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오늘 딸아이 내외를 그 식당으로 가자고 했지비..

 그런데..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했던가?

 주차를 하면서 부터 기분이 언짢았다.

 주차장에 진입하는데 주차 안내원이 박스안에서 졸고 있길래

 딸아이 수고를 들어드리고 싶은 맴에서..

 빈 공간에 차를 주차를 했는데..

 안내원 아저씨가 좇아 와서랑 

 그 곳에 차를 주차시키지 말라고 하더라.

 딸아이;"왜요? 공간이 비어 있잖아요?"

 주차원 아저씨;"그 옆차가 고급 외제 차이기에 나갈때 타치면 곤란해요

 VIP 손님입니다."

 딸아이;"아니 공간이 이렇게 넓은데 왜 다치지요?"

 그래도 조건없이 차를 다른곳에 주치해야 한다고 키를 달라고 하니

 딸아이 키를 주면서 궁시렁 궁시렁...

 '정말 기분 나쁘네..국산 중형차 몰고 오는 사람은 손님도 아닌겨벼...'

 음식맛 잃겠다고 투덜대는 딸아이한테 별소리 다 한다면서..

 비빔냉면을 시켜서 한참 먹고있는데...

 놀이방 다니는 다섯살자리 딸아이 어린아이가

 옆 좌석 손님 불고기를 먹는것을 보고..

 자기도 먹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고 사 달라고 하니..

 어른들..

 이미 냉면으로 배가 포식이 되었는데도 하는 수 없이 

 불고기 2인분을 추가 시켰지비..

 아이가 먹은들 얼마나 먹겠는가..

 남기려니 머니가 아깝고 어른들이 몇점씩 나누어서 먹었고..

 그런데 불고기 2인분 량.

 다른 식당에 1/2...왜 그렇게 작아 보이는 가..

 딸아이가 계산을 하려고 막무가내..

 아무려도 경제적으로 어미가 좀 나을것 같아서 가로 막고

 계산대에 십만원짜리 자기앞 수표 한장을 내 밀었는데..

 거스름 돈 25,500원을 내 주더라.

 그러니깐 식사대가 자그마치 74,500원..

 냉면 한 그릇 7,500원 3그릇에 22,500원.

 사이다 한 병.

 공기밥 두그릇.

 불고기 2인분.

 도체 불고기 값이 얼마나고 물었더니 

 1인분 22,000..2인분 44,000원이란다.

 자기앞 수표 수수료 1,000.

 서비스료 &%$#.....

 아니, 서비스료는 손님이 생각에 따라서 내는 것이 아닌가?

 별 다른 서비스도 받지 않았는데..

 
 나역시 식당을 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산서만 받아서 벙어리 냉 가슴 앓드시 그 냥 나왔지만...

 왠지 먹은 음식이 소화가 되지 않을것 같고 

 괜히 바가지 쓴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반찬이라고는 무우 채설어서 허?게 무친것 한 종발.

 상추 깨잎 몇장.

 물 김치 한 종발..

 고추가루가 비싸서 그런지 궁색하게 보이는 배추김치 한 종발..

 고기 2인분 량...벼룩이 눈물만큼....

 불고기 양념도 별로이고..

 먹은 거....

 그 것이 다 였는데...

 정말 너무 하다 싶고 괜히 짜증이 나서..

 딸아이에게 나무람이 갔지비..

 "아니, 아이들이 보챈다고 다 시켜 주니?"

 "엄마. 미안해. 가격표를 보고 시켜야 하는데.."

 '엄마는 머니가 아까워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야..

 머니 준것 만큼 그 값어치가 없어서 그래...

 다음엔 그 식당엘 안 가면 되지만..

 하기사 가격표를 보지 않은 우리 실수이지만..

 그래도 그 가격만큼 고기량이 나와야 하지 않는가!


 식당업을 하기에 다른 식당의 맛을 느끼려는 마음에서
 
 자의,타의로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인데..

 오늘 같이 기분이 떨떨하고 사기당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있는 일.


 또 한가지 기분이 상하는 것은 ..

 어제 우리 여러명이 냉면을 먹을때는 분명 물수건이 나오지 않았고..

 (머리수가 많아서 엄청 계산이 많이 나왔지 싶다.)

 후식으로 수박도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역시 처음 냉면을 시켰을 때 물수건을 주지 않더니

 불고기 2인분을 추가 시킴으로... 

 물수건이 나오고 후식으로 수박 몇조각을 주더라.


 아무리 머니가 좋고 장사속이라고 해도..

 매상이 적은 냉면 손님은 손님이 아닌가?

 자그마치 냉면 한 그릇에 

 다른 식당의 갑절 반을 받아 먹어면서..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고 했거늘...

 참 치사하고 더러버서...


 우리 가게에서는 

 영덕대게로 몇십만원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이나..
 
 물회 한그릇 시키기나 매운탕 한 냄비 주문하시는 손님이나..

 똑같이 물수건과 스끼 대형사라 서비스가 동일한데

 어디 그뿐이랴...

 새우,소라 스끼가 맛있다고 

 몇번씩 추가를 원해도 그저 예 예..하는데..


 그래도 손님이 와글바글하는 *우ㅇ옥*..

 아마 우리나라에서 

 노란자 땅 값을 지닌 강남이기에 그런갚다 내 마음을 위로했지만..

 왠지..

 그래도..

 오늘 외식은 내 주머니를 날치기 당한 기분이니..

 어설픈 서울생활에 익숙지 못함이 아닐까...

 

 우리같은 시골띠기...

 서울에서 눈,코 베이지 말고 조심, 또 조심하라고 했는데..

 오늘 이 뇨자...

 결국 당하고 말았는 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