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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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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인한 탈모


BY 아리 2002-07-17


인간의 삶이라는 게

한치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사니

그 재미에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는

힘든일 ..슬픈일 기쁜일 보람 있는 일 ...기타 등등

교대로 일어나는 매일 매일의 일들

그 가운데

늙어 누가 먼저 갈 지 모르지만

무덤에 꽃 꽂아 주러 오는 그런 친구가 되자고 약속한 ...


일본에서 힘들게 유학을 하던 바로 그친구가 보내준 편지 내용 중에

놀라운 걸 발견해서 잠시 몇자를 적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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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덕에 시원하지만 ....

머리카락이 빠지는 스트레스성 탈모증에 걸렸는데 ..

전체적으로 영구처럼 허연 구멍이 뻥뻥 뚫려서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하는데 낯설어 그것도 안되고

모자도 너무 비싸다는 ..

더구나 그 후에는

머리카락은 어느정도 표시가 안나는 정도로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도 계속 빠지고 있고

더구나 더 놀라운 것은

겨드랑이와 배꼽밑털까지

1/3이 되게 다 빠진다는 ...

더 심해지면 눈썹도 빠진다는데 .....@@@@

그렇게 까지 힘든 것도 없는데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심리적인 것이라서 그런지

금방 치료가 되질 않는다는 ..

(생각해 보라 기가 막히지 않니 ? 벼라별 털이 다빠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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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나는 아픔에 관한 제 증상들 ..

나도

얼마간 우울증을 경험해서

그야말로

처절하게 말랐다는 ..그 느낌대로 한 3주일을 지낸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로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먹고 싶지 않았다 .......

순식간에 ..체중이 5키로가 빠지고 얼굴은 그야말로

해골에 가까운 ...

의사를 하는 지인의 표현을 빌면

'Beauty of skeltonbody'---骨體美


내 손가락의 종기 보다 남의 염병을 가볍게 본다더니 ..

친구가 보내주던 편지는 흘리듯이 읽고 ..

내 체험을 견주어보니 비로소 그것이

내게 진하게 느껴진다 ..


체험을 통한 실잣기가 아니면

아무리 곁에서 아픔을 고통을 하소연해도

그 근처에도 가볼 수 없는 게 인간인 가보다 ..

심지어 친한 친구라면서도

현해탄 넘어서 들리는 사소한 투정이라고 간주한 건 아닌지

새삼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다 ..

그냥 이리 저리 ..휑하니 ..

썰렁한 그리움으로

그 아픔이나 슬픔의 언저리는 더듬어 낼줄 모르고 ..


나이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사소한 것을 편안히 넘기고

그 사소한 것이라도 사랑할 줄 아는 ...그 여유를 가지고 싶다

?기듯이 현재의 것에 안주하거나 감사 할 줄 모르고

더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


비록 얼굴은 햇빛에 그을리고

노화 현상이 빨리 올지는 모르지만

우울증에는 햇빛 요법과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 최고라던데 ..

나는 어쩜 그걸 등한시 하며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