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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1

내 눈에 씌인 콩깍지는 슈퍼 울트라 파워 오메가 콩깍지!!(3)


BY liebe980 2002-07-16

-4756,4763번의 연속이니까 참조하세요-

6월 4일에 올린 글의 3탄이 한달하고도 12일이나 지나서 올라가다

니...

하지만 제 반쪽이 남편과 저는 지금 한참 들떠 있어서 월드컵 4강 신

화와 견줄만한 흥분과 기쁨에 사로잡혀 있답니다.

6월 10일...남들은 월드컵 경기일로 기억을 하겠지만 우리집은 그렇

게도 학수고대하던 예쁜 딸이 세상구경을 한 날이거든요.

부을대로 부은 만삭의 몸으로 신발 맞는 게 없어서 아저씨 슬리퍼가

제 전용 슬리퍼로 되었지만 그런 게 신경쓰일 리가 없었지요.

뭐..지금도 남산만하던 배는 여전히 남산 반..만하고 저울의 몸무게

는 한달된 우리 아가랑 같이 재면 우리 남편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딸

이라 안고 있기에도 아까운 남편 표정을 보면서 '쟤를 낳은 나도 저

반만큼은 예쁘게 보이겠지'하며 옆에서 나름대로 이쁜 척..하고 앉아

있어요.

어디선가 또 읽은 기억이 나네요...주식이 계속 떨어지자 신문을 보

며 한숨을 쉬던 남편이 부인에게 '내가 결혼해서 두배로 는 건 당신

몸무게 밖에 없군'이라고...

물론 우리 남편도 지금 몸매가 총각때와는 실루엣 자체가 차이가 나

지만 늘어지는 뱃살을 부여잡으며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걱정을 하

면 제 눈엔 너무나 멋진 남편에게 말한답니다

'난 내가 사랑하는 오빠가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조금씩 조금

씩 넓어지는게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