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은 조촐한 세 식구이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남들집 보다 부럽지 않은 잦은 소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방귀소리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을 방귀 집이라고 부른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오후 7시 이후가 되어야 우리 세식구는 한집에 모인다. 그때 부터 우리집은 방귀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아빠부터 한번, 그러고 나면 딸이 한번, 물론 나는 어쩌다 한번.
그러고 나서 나는 열심히 저녁 준비를 하고 딸아이와 아빠는 바보상자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안방으로 달려간다.
한참후에 들려오는 뿡!뿡! 이번에는 냄새도 고약하다
"범인이 누구야?" 하는 소리에 쪼르르 방에서 나오는 딸아이. 손으로 코를 막고 있다. "엄마 아빠야 아빠" "아니야 너가 뀌고서 아빠라고 거짓말 하지마" 하면서 신랑은 신랑대로 코를 막고 나에게로 온다.
이러면 결국 진범 가리기는 나의 몫. (언제나 범인은 신랑이 되지만)
냄새로 보면 고약해서 신랑의 방귀 같고 신랑의 표정이나 말을 들어 보면 딸아이 방귀 소리 인 것도 같다. 우리 딸아이도 어쩔때는 냄새가 아주 고약한 적도 있기 때문에 딸아이를 무시 할 수가 없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하루가 가고 아침 기상 시간이 되면 우리집은 또다시 방아소리가 들린다. 신랑의 뿡뿡 두번의 방귀소리, 이어서 아빠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며 졸린 눈을 비비며 나오는 딸아이. 오늘 하루도 그렇게 시작했다.
신랑에게 왜 이리 방귀를 자주 뀌냐고 물어 봤더니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사실 회사에서는 한번도 방귀를 뀌지 않는다면서 자기도 집에만 오면 방귀를 주체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의아해 한다.
우리 딸도 유치원에서는 안 뀐다고 한다.
두사람 다 그 때가 오면 표정도 웃긴다.
신랑은 힘을 한번 줌과 동시에 뿡 하는 우렁 찬 소리
우리 딸은 조용히 있다가 "엄마" 하면 이미 사건은 일어났다는 의미이다.
방귀 없는 집에 살고 싶다라고 나는 늘 두사람에게 외치지만 사실은 이들의 방귀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속물이라는 생각을 하니 다 사랑스럽다. 뭐 가끔은 나도 지독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니까....
뿡뿅 뿡뿅 뿡뿅...
앞으로도 아마 우리집은 이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