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초등학교가 아련히 떠 오르는 그런 정도의 느낌이 아니다..그리움의 대상이다..생각하면 더 져미는 그런 느낌의....
내겐 초등학교 친구가 없다. 이리 저리 전학을 가서 그런지 정붙이고 사는 것도 많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사이트. 모교사랑에서 난 초등학교친구를 찾는 글을 올렸다.
솔직히 앨범도 없어서 그리 희망적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한느 마음에 올렸던 글에 갑자기 답신이 왔다.
혜련!! 그 애는 날 잘알고 있었고 또 찾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도 내 이름은 정확히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왠지 내 글을 읽고는 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서로 쪽지를 주고 받고 전화통화도 하고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한 관계로 우리는 그렇게 몇번을 통화하고 만나기로 했다.
몇칠 내내 비는 계속오고 오늘도 여전히 비가 온다. 새벽에 쿨쿨자고 있을 난데 .....
오늘은 왠지 잠이 오질 않는다.누굴까? 하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혹시 나를 다른사람으로 혼동한 건 아닐까?
비소리는 더 크게 들리고 ..커피한 잔 타고 마시고..그래도 서성이다가 텔레비도 한 번 틀어보고.. 그러다 겨우6시가 다 돼서야 잠이 들었나 보다...
초등학교친구는 왜 이렇게도 나를 설레게 하는 걸까? 오전을 정신없이 보내고 대충 부산을 떨며..혜련이 만날생각에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리고 내가 또 하나 이리 허둥대는 것은 혜련이가 나를 주려고 20년동안 간직한 것이 있다 한다. 과연 상상이나 했겠는가? 과연 무얼까.. 나를 이리 생각한 친구도 있던가? 혜련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기억도 못하는 나와는 반대로 .......
코끝이 찡하니 그리움이 솟는다.
미도파앞은 비가와서 그런지 한산했다.혜련이를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웃어도 보고,,
혜련이가 먼저 알아보고 나를 툭 쳤다. 아~나는 그 애를 잘 알아볼 수 없었다. 가슴이 아팠다..그런데 한 참 이것저것 애기하고 사진을 보고 그 애가 누군지 알았것다,,너무 기뻐 우리는 그 순간 수다쟁이가 됐다.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했다..
우린 그렇게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아이들이 됐고. 서로를 그건 다름아닌 5학년때 학년이 올라가면서 모두가 쓴 친구들의 느꼈다. 한 참뒤에 그 애가 뭔가를 꺼내준다. 가슴이 두근.그건가?
흔적이였다. 모든 아이들에게 선생님께서 주셨는데 난 전학을 가버려서 받지 못했던 것을 혜련이가 하나 더 받아서 여태껏 간직해 왔던 것이다.. 그걸 내가 이제서야 받게돼다니....목이 메려 말문이 나오질 않는다. 혜련아 정말 고맙다..난 너에게 큰 은혜를 입었어! 나의 시간들 ...허전했던 나의 공간들이 너의 따스함으로 이렇게 가득하니..내겐 전혀 빈 공간들이 아니었다는 걸...
.네가 나에게 나의 허전한 공간에 알알이 친구들로써 이렇게 채워주었으니 난 네게 큰 은혜를 입었어,,
정말 사랑한다..혜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