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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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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생일이 부끄러운 남편


BY 다정 2002-07-12

ㅡ애비,,미역국은 끓이 줬나?
작년엔 고모의 생일 날 전화 하셔서
애비 생일인데 뭐 하냐고 그러시더니
올해는 날짜는 맞추셨다,팔순의 노모께서...

딸 아이의 나프탈렌 비슷한 차향제,
그저께 백화점 가서 사온 혁대.
느즈막한 아침 상에서
ㅡ얼라가 뭔 생일이고,,,
마흔이 넘은 사람이 얼라 란다.

항상 그랬다.
워낙 많은 열명의 형제이기에
끝에서 빙빙 도는 서열인 남편은
생일 이랍시고
누구 하나 선물은 고사 하고
언제나 잊혀진 동생이었다.
십여년이 훨씬 넘은 결혼 가운데
집안 대소사는 누구 보다
앞장 서서 다 처리 하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들어 본일 없을 것이다.
그런 남편의 씀씀이가 왠지 이젠 측은하다.
이젠 그 많던 형제 간의 우애도 형들끼리의
재물 싸움에 희생이 되어
넘 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리고
그 만큼,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가중 되어지는 내 남편.

후텁지근한 도로의 열기를 뚫고
생크림 케?揚?사 오면서
눈물이 난다.
중년의 중간에서 그도 형제와 가족의 중심이 되어
이런 날
웃고,즐거워 할 권리가 있을법 한데.
치다 꺼리에만 자신을 내돌리는 그.
어리 다고 하는 그런 말이 정녕 그런 뜻이 아니기에
연근을 조리면서
자꾸만 눈이 매워 진다.


***연이 아빠!!,,,생일 축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