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고등학교 축제에서 섹시 댄스 공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1

친정아버지.......


BY 은빛여우 2002-07-11



아빠가 돌아가신지 벌써 다섯해째

예전 아빠 살아계실때
절대로 절대로 보고싶어하지 않을꺼라
다짐아닌 다짐을 했었는데......


그렇게 술도 담배도 좋아해
온몸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도 손에서
놓지를 않았던 아빠

불같은 성질에
욱하는 성미에
득달같은 성격에
황소같은 힘에
한달 30일이면 50번쯤의 부부싸움 횟수를
기록했던 아빠의 생활

그리도 좋아하던 술과 담배로 인해
온몸에 병이들어 15년 가까이 자리보전하고 죽느니만
못한 삶을 그렇게 이어가야 했던 참으로
딱하셨던 아빠

모아두었던 돈도
결혼 십수년만에 겨우 장만한 집한채도
당신이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차 마저도
모두 병수발로 날리다시피 한뒤에야
겨우 가족도 또 당신도 오랜 병고에서
해방될수가 있었다


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육신은 사그라들면서도
그 불같은 성미는 날도 더해져 남은 가족들을
그리도 힘들게 만드시더니만
홀연 잠결에 의식불명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십여일을 보낸뒤 사위까지 함께한 온가족의
눈물과 용서와 기도속에서 그렇게 우리곁을
떠나가셨다


부모와 자식이란 그래서 천륜이라 했던가

술담배만 안한다면 곰보에 곱사등이에게라도
시집갈꺼라고......
세상 남자 하나 남아 그 남자 아빠 닮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결혼 안한다고 .....
그렇게 딸의 가슴에 짐이 되었던 아빠였는데


이제 내 나이 서른을 훌쩍 넘겨 중반을 넘어
서려 하니 짐처럼 자리하던 아빠의 모습이
순간순간 그리움으로 찾아들곤 한다

당신 나름대로 사랑의 표현이었는데
이 자식은 그 깊이도 헤이리지 못하는 철부지
였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전날밤 딸이 먹고싶다던 것을 기억하고는
술을 너무 많이 드셔 걸음도 제대로 떼어
옮기지 못하면서도 작업복 잠바 품에서
곤죽이 되어 갯수 구분도 할수없는 군고구마
봉지를 꺼내어 건네주던 그 손길이 너무도
생각나는 저녁이다




.
.
.
.
.

가슴이 아린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