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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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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BY kongnara 2002-07-10


태풍이 서해안을 통해 북상중이라 한다.
아는 님들이 모두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조금씩 비는 내리고...
바람도 여차하면 몰아칠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다시 하늘을 보았다.
성난 얼굴을 하고 입으로 물 줄기를 쏟아 부을것만 같다.

비가 쏟아진다.
무섭도록 비가 내린다.
쏟아지는 비 소리를 듣고 있으니 꽉 막힌
가슴은 휑하니 뚫리지만...
그 다음 에 올 피해를 생각하니,겁이난다.

창가에서 내다본 장독대...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같이 보고싶을 만큼 아름답다.
내리는 비를 장단 삼아
비는 노래하고 장독은 화답하고...
전원 속의 화사함을 나 혼자 만끽하고 있다.

유리에 부딪쳐서 떨어지는 비의 파편들이
나를 보며 싱긋 웃는다.
나는 손으로 빗물을 만져 본다.
감촉이 좋다.
손끝에 느껴지는 차가움이 싫지가 않다.

먼지만 날리던 흙 마당의 잡초들...
생명수라도 만난 듯 물을 빨아드리며 숨쉬고
우리 집 괭이가족들 일찌감치 집안에서 진을 치며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다.

강아지들은 무서운지
에미의 품에 안겨 집안에서 고개만 내밀고
비 구경에 혼을 빼고 있고.

무섭게 몰아칠 바람과 비...
사뿐히 비켜가면 하는 바램은 나의 이기심일까
올해는 무사히...

비가 와도 적당히...
옹구골 골짜기에 살고 있는 두집.
무사히 넘어가기만 바랬다.

넘쳐 흘러가는 물 줄기
그 속에 희망도, 사랑도, 슬픔도
함께 구비 구비 흘러간다.
지난날의 아픔도.
지난날의 추억도 함께 묻어 흘러간다.

이 고통이 지나면
새 살이 차 오르듯 삶의 에너지가 솟구치겠지.
그 에너지 위안삼아 내일을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