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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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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연지찍고 얻은 교훈


BY 우리집 2002-07-09

7월 7일 일요일..

아들애의 짧지만 격렬했던 병세도 지나가고..좋은 시간만 약속된것 같은 날이었슴다..



"엄마...나 3단지 롤러장에가서 인라인스케이트 타고 싶어요.."

".... 그래 좋다...가자..딱 한시간 만이다.."

"야~호!!"



나의 실수는 아들애의 간청을 들어주는 일로 시작되었슴다..



"엄마도 타세요..누나 안간다니까 누나꺼 타면 되잖아요.."

"그래..엄마도 스케이트를 얼마나 잘타는데...."



그것이 나의 두번째 실수였슴다..



"엄마..나 집에서부터 신고 갈래요.."

"그러자.."



집앞에 널찍한 롤러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를 타고 5분쯤 가야하는 3단지 롤러장에 도착했슴다.

날이날인지라..일요일 오후 6시..

코딱지만한 주차장은 좌우로 만원이었슴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들고 가기가 귀찮아서 신고 차 밖으로 나갔슴다.



이것이 나의 세번째 실수..



차문 잠그고..

아들과 유유히 미끄러지면서 우아한 폼으로 주차창을 빠져나가던 순간..

아들이 "엄마!" 하면서 뭔가 할 말이 있는듯 손을 잡아당겼나....했는데...그만..

콰당~~



그렇게 갑자기 잡아당기면 안된다고 아들애를 타이르고 일어섰슴다..

본 사람 없지??

눈앞에는 초록색 우레탄으로 치장한 롤러장이 보이는데..

길이라고는 굽이굽이... 돌아돌아...아~~ 귀찮아..

게다가 엄청난 내리막 길까지..

그냥 들고 내려가서 신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슴다..



그 후로 롤러장에 입장하기까지 연속 세번 엉덩방아를 찧었슴다..

온 동네 아짐마..아자씨덜의 눈이 나만 쳐다보는 듯 했슴다..

왕 쪽팔림...

그것을 만회라도 하려는양..

앞으로..뒤로...아들과 난 신나게 롤라를 탔슴다..한번도 넘너지지 않고 말임다..



"집에 갈 시간이다.."

"네에~~"

이번엔 주차장까지 오르막을 낑낑대면서 올라갔슴다..

"휴~~ 다왔다..헉~!!"

마무리로 주차장 차들 사이에서 한번 더...콰당....

합이 다섯번...



"엄마...울어요???"

아들애가 보기에도 이번엔 좀 상황이 심각하게 느껴졌나봄다..

"엄마가 나보다 인라인 더 잘 탔잖아요?"

"임마..건 니가 첨 탈때고..지금은 니가 더 잘타.."



운전석에 앉는 순간...

꼬리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었슴다..

집에 돌아와서는 엉금엉금 기어다녔슴다..



"엄마...다음부터는 3단지까지 가지말고 집앞에서 타요..."

"엄마...다음부터는 들고가서 타세요.."



다음날이 월요일..바로 어제..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사우나에 갔었더랬슴다.

같이 간 동생이 나의 엉덩이를 보더니..

" 언니....멍이 장난 아니다.." 하면서 걱정해주었슴다.

3면이 거울로 둘러싸인 곳에서 몸을 이리저리꼬며 확인해보니..

불쌍한 내 엉덩이엔 검붉은 연지가 찍혀있었슴다..



세번의 실수가 나의몸에 한참 동안이나 지워지지않을 흔적으로 남아있슴다..

지금도 이렇게 앉아있자니..옴 몸이 쑤시고 결림다..

온몸으로 교훈을 얻었슴다..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