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화려한 시절은 가고......푹퍼진 아짐이
"00아 엄마 이 옷 입었는데 보기 싫지 않니? "
"응 괜찮아요"
큰애는 엄마 듣기 좋은 소리를 하지만 결혼후
불어난 몸과 굵어진 팔뚝은 민소매원피스를 입는데
영 자신이 없게 만든다
갑자기 무더운 여름 날씨가 시작되어 옷차림에 부쩍 신경이 쓰인다.
민소매옷을 입고 싶은데 애 둘을 키우느라 잡으면
부러질 것 같은 가느다란 팔(?)이
이제는 완전히 무쇠팔이 되었다.
며칠전부터 민소매옷을 꺼내놓고 아침마다 입어보고
거울을 몇번 보고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벗어놓고
바지정장차림으로 출근을 하곤 하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찜쪄먹게 더워 다시 한번 입어보았는데
예전의 내모습과 비교하면 영 눈에 거스린다.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남편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잘 어울리는데 왜 또 갈아입어" 한다
"응 남이 보면 내가 공해가 될 것 같아서"
"공해는? 괜찮는데, 당신보다 더 무쇠팔뚝도 용감하게 입고 다니던데. 뭘"
"뭐하러 남의 눈을 의식하고 살아, 더우니까 시원하게 입으면 되지"
남편은 예나 지금이나 듣기좋은 소리로 아직도 마누라
멋있다고 하지만 ..........그건 남편눈이다.
난 아무래도 내모습에 내가 자신이 없다.
보기는 괜찮은 것 같은데 멋이 없다
"내 몸이 이렇게 망가진 것은 다 당신때문이냐"
괜히 남편에게 화살을 쏘아본다
"왜 또 가만히 있는 내탓이냐"
" 당신이 뭐하러 살빼냐고 하면서
지금이 딱 보기 좋다고 맨날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니까
진짜줄 알고 믿었다가 여름만 되면 내가 발등 찧고 후회하지 "
그랬습니다. 다이어트라도 할려고 하면
남편은 뭐하러 일부러 살을 빼냐고 하면서
무조건 잘먹고 건강만 하라고 했습니다.
남편 말대로 정신건강에 좋게 내모습 그대로 인정하면서
나이에 맞게 옷을 입으면 되겠지만
아직은 여자인지라 되도록 멋있고 조금은 나이보다 어리게
그리고 기왕이면 이쁘게 입고 싶다.
20대의 마음대로 원하던 옷 골라 입던 자신있던
몸매는 이제는 푹 퍼진 아줌마로 변했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몸매를 인정하면 되겠지만 아직도 철이 덜 들었는지
인정하기가 싫은 내마음을 여자이기 때문이니까로
굳이 변명을 하고 싶다.
아!! 예전의 내모습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