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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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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사랑


BY 하비 2000-11-11


어느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과
여우같은 부인이 있었답니다.
하도 남편이 무뚝뚝한지라 항상 불만이 있었던 부인은
자기 생일이 되어가는 그 달에도
남편의 무심함에 속만 상해 하고 있었지요.

그날은 남편의 야근이 끝나고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였답니다.
아침도 먹지않고 나가는 남편을
부인은 꿈속에서 출근인사를 했지요.
그리고 단잠을 자고 일어난 부인은
너무나도 놀라워 연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답니다.

왜냐구요?

야근을 마친 남편은 아침의 출근을위해
그 소중한 잠을 마다하고
사랑하는 부인의 생일을 위해
밤새 풍선을 부인의 나이만큼 불어
방안가득히 채워놓았답니다.

남편이 너무 이뻐진 부인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남편을 찾으니 그 이쁜 남편의 한마디는
"됐다. 치아라,마!"
이 한마디였답니다.
하지만 부인은 그동안 못느꼈던 남편의 사랑을
담뿍느끼고 그날 저녁상은 진수성찬이 되었겠지요.

간혹,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몸서리를 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들 부르짖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우리 그 사랑을 햇살처럼 해보면 어떻할까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뿜어지는 정감없고 시들해진
사랑말고 햇살사랑을요!

뜨거운날에는 땅에 부서질듯 쏟아지는 그 햇살처럼
시원한날에는 잔잔하게 쪼여지는 그 햇살처럼
추운날에는 그리워질정도로 얼굴을 내밀지 않는 그 햇살처럼
그런 사랑을요.

너무나도 남발되는 사랑타령때문에
그 말의 값어치조차 매겨질수 없을만큼 땅에 떨어진 이때에
적당할때 내뱉어지는 한마디가 그립지 않습니까?
너무 많아서 모르는 사랑을
때때로,필요할때 쏟아지는 햇살처럼
우리 그런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것은요?!

지금 나에게 햇살사랑이 필요합니다.
그저 무감각하게 내뱉어지는 그런 사랑보다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서 나오는 그 햇살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