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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와 여인


BY shinjak 2002-06-30

히딩크와 여인

  거스 히딩크 감독(56)의 곁에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남아공 출신으로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역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자베스란 여인이죠.

  히딩크가 2000년 12월17일 한국에 입국한 후 1년쯤 되었을까.  
  대표팀의 해외전지훈련이 시작됐죠.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당시   엘리자베스와 함께
  줄곧 지냈고 그러한 모습이  한국언론에 처음으로 비쳐지기 시작했죠. 
 
  엘리자베스가 히딩크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때는 지난 4월이었습니다.  
  대표팀이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하면서죠. 

  그녀의 모습이 훈련장 등에서조차 보이기 시작하자 국내 열성팬들은 
  16강행이란 천금같은 사명을 띤 히딩크 감독이 여자친구에 정신이 팔린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체육기자들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죠.  
  월드컵 대표팀의 전지훈련과 평가전에서의 대표팀의 성적이 부진하자

  히딩크에 대한 불신과 함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 
  직설적인 가십기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엘리자베스는 4월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눈총을 받기라도 하듯 
  한국을 황급히 떠났죠. 
  그러던 그녀의 모습이 두 달만에 다시 신문에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이 폴란드에 첫승을 거둔 다음날인 6월5일  미국-포르투갈전
  (3-2 미국 승)을 관전하기 위해 수원을 다녀온 히딩크 감독의 얼굴엔
  만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연인 엘리자베스와 감격의 재회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자의 시각이었죠. 
  히딩크 감독은 4일 부산에서 경기 직후 승용차편으로 급히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하얏트호텔에서 계획에 없던 서울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날 오전으로 예상했던 훈련도 히딩크 감독의 도착이 하루 늦어지면서
  오후로 연기됐죠. 

  히딩크 감독은 14일 포르투갈에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16일 오전 대전으로 이동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통역과 코치도
  대동하지 않은 채 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될 스페인―아일랜드전이 벌어진
  수원구장을 찾은 것이죠. 
  물론 바로 옆에는 애인인 엘리자베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월드컵 D조1위로 16강 진출에다 4강 진출이라는 사상 최고의 선물을
  한국민에 선사한 히딩크... 
  이제 결승진출을 눈앞에 두고 자신을 비난하던 이들을 완전히 꼼짝 못하게
  만든 셈입니다. 

  히딩크와 여인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이 엘리자베스란 여인과 '인종을 초월한 지순한
  사랑'을 나누게 된 배경은 뭘까요.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의 한 측근 인사에게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사는 부인과 별거중인 히딩크 감독은 엘리자베스를 만나기 전까지 척박하고 고독한 삶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유럽 명문팀을 맡으며 지도자로 최고의 조명을 받았지만, 30년 넘도록 축구에만 몰두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잦은 원정경기와 단체생활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지 못했던 것. 이런 와중에 느지막이 천사 같은 여인 엘리자베스를 만난 것은 히딩크 감독에겐 제2의 인생이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죠. 하루하루 피말리는 승부의 세계에 한복판에 선 히딩크 감독에게 마지막 힘을 보태준 것은 엘리자베스가 틀림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우리도 히딩크와 엘리자베스의'조용한 사랑의 행로'를 사랑의 눈길로 지켜볼 때가 되었습니다. 발췌 : 중앙일간지 월드컵 특별취재반 기사 중에서 사진 : 조선일보, 한국일보 월드컵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