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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63 - [독자편지]어버이날도 공휴일로 지정을


BY 닭호스 2001-05-07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린이날은 자라나는 새싹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공휴일로 지정된 지가 오래됐다. 반면 어버이날은 제정 당시부터 공휴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탓으로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카네이션 한송이 달지 못한 채 자식 걱정만 하며 지내는 게 현실이다. 어버이날 하루 아이들과 함께 찾아 뵙고 싶어도 직장과 아이들 학교 문제 때문에 어렵다. 시대 변화로 퇴색한 어버이날을 뜻깊게 만들기 위해 공휴일로 지정했으면 한다. 어렵다면 5월 첫 일요일을 어버이날로 하든지, 5월5일을 어린이-어버이날로 정해 과잉보호 속에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날이 됐으면 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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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8일은 어버이 날이다.

나는 아들 둘인집의 맏이에게 시집을 왔으며, 나의 시동생은 아직 미혼이며, 남편은 어버이날이나 부모님의 생일등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거니와 그런 날의 존재여부조차도 심각히 생각해 본적이 없는 철없는 아들이다.

그리고...
나는 올해...
시집오고 두번째 어버이 날을 맞게 되었다.

작년에 우리 부부는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생각해서 장만한 핸드폰을 선물로 드렸다.
그리고 두 분이 크게 기뻐하시진 않으셨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부모님께 유용한 선물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기뻐하였다.

그 이후로 어머니나 아버지 두 분 모두 항시 집에만 계시던 분이라, 아버지의 퇴직으로 외출이 다소 잦아지셨음에도 두 분 다 핸드폰 챙기기를 큰 일로 삼으셨기에 핸드폰 선물에 대한 회의가 일기도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다시 어버이 날을 맞았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다른 것이 있다.
우리가 부모님과 같은 도시에 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와 딸 아이는 며칠전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하였다.
그리고...
어버이 날 부모님을 방문할 수 없음은 나에게 큰 부담으로 와 닿았다.

특히..
5월중에 우리 집안에는 행사가 많다.
아버지의 생신과
어머니의 생신..
그리고 두 분의 결혼 기념일...
거기에 어버이 날까지 챙겨 왕복 네 시간이 족히 걸리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엄청난 무리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인터넷 쇼핑이다.

나는 5월 2일...
일주일간의 엄청난 인터넷 쇼핑몰의 검색의 결과 선물을 하나 결정하였다... 굴비 세트....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자..
우리 부부는 컴퓨터를 앞에 두고 나란히 그 쇼핑몰로 들어가 굴비세트를 주문했다.

"어버이 날 선물이니 5월 8일까지 꼭 배송 부탁드립니다."

라는 간단한 메모를 덧붙여 물품을 주문하였다...


내일이 어버이날이다...
내일 아침 일찍 시댁으로 전화를 한 통 넣을 것이다.
너무 멀고... 애아빠 출근하는 날이라서...
하고 궁색한 변명을 댈 것이다...


그러고나면...
외동딸을 시집보내고...
또 아들은 먼 타향에서 유학중이라...
아무도 챙기는 이 없는 외로운 어버이날을 보내는 친정 부모님생각에 우울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어버이 날이 공휴일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나중에 내 딸 달이한테 어버이 날을 안 챙겨받아도 좋으니...
어버이날이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되면
자식을 못 낳아서 그 날이 외로운 사람...
아들을 못 낳아서 그 날이 외로운 사람...
아들을 낳고도 못된 며느리를 봐서 그 날이 외로운 사람...
들이 다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날이 있어서 갑절로 외롭고..
날이 있어서 갑절로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