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다섯살 많은 우리 시누이..
드디어 일을 쳤다.
엇그제 문구점 자리 하나 알아본다고 돌아다니더니
무려 2억이 넘는 가게를 턱하니 사놓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장사에 돌입한다고 한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나...
내 인격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나는 그 가정을 쳐다보면서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싶었다.
이러면 안되지,이러면 안되지..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벼랑끝으로 톡톡 떨어지기만 한다.
나도 삼년전에 가게주인한테 돈만 안뜯겼어도
이렇게 궁핍하게 살지는 않는데
나는 아직도 힘들다,힘들다,우리나라 경제도 힘들겠다를
연발하면서 애들 교육비마저 벌벌 떨며 살고 있다.
그 가정에 웃음꽃이 핀다.
진심으로 잘됐다 축하는 해주고픈데
내 마음에서 붉은기가 바짝 세워져 있으니
표정관리 될때까지 절대로 안들켜야 한다...
맞벌이 열심히 하고,
독하다 소리 참 많이 들었던 울 시누이네 가정.
그래,잘했다... 결국 이렇게 좋게 열매를 맺는구나.
앞으로 나역시 내 시누이 살아온것 반만큼이라도
아껴가며 꼭 내 계획에 맞는 결과를 이루어봐야겠다.
헌데 왜이렇게 우울해질까나...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