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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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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온통~!!!


BY 雪里 2002-06-25

어제 온종일 질척거리던 비가
거리만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는줄 알았더니
어제 안뵈던 햇살까지 말끔하게 닦아 내 놓은것 같다.

하늘빛이 가을을 흉내내며 엄청히도 파랗고
떠 있는 뭉게 구름속엔 어릴적 내가 보았던
염소도 있고 요술성도 있고 말 한마리, 양떼도 많이 있다.

오늘 내가 찾아 보는것 새로운 또하나.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노란 우승컵.

초록은,맑은 햇살을 그대로 반사 시키며 반짝이고
군데군데 자리한 자귀나무위에 얹혀있는 꽃들이
볼 부비고 싶도록 부드러운 분홍이다.

"어쩔것 같애요?"
첫인사가 밑도 끝도 없는데 대답은 야무지다.
"진다는건 생각도 안할래요."

빨간티셔츠를 몇번 망설이다
결국은 안 사입은게 영~ 께름직한데
잘생긴 안정환의 얼굴을 가슴에 안고 들어서는
젊은 엄마의 빨간 티셔츠가 한결 돋보인다.

금강 둔치로 딸들과 응원을 가려는데
미리 가서 자리 잡으려면
저녁을 김밥으로 준비 해가야 하겠다며
마음은 벌서 둔치에 가 있는 엄마의 먹을 가는 손이 바쁘다.

새로 시작하는 작품의 난잎을 그리면서,
얼마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나야
내가 만드는 잎에서 힘이 보이려는지
그려놓은 꽃잎이 하늘거림을 느끼게 될지
그리고 또 그리지만 아직은 멀다.

잔뜩 그려놓은 난(蘭)잎사이로 둥근공이 굴러 다니면서
붓끝을 흐려 놓으니 오늘은 안되겠다.

어느쪽으로도 모(貌)가 없어서
서는자리 모르고 제멋대로 가려는 공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받아내는 그네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속에서
많은 노력을 해 놓고는,

이렇게 내게까지
기쁨을 주고 설레임을 주면서
온국민을 들뜨게 하는건가!

길옆에서 열무단을 추스리는 할머니의 빨간 티셔츠에
푸른 남방을 입고 섰는 내가 이상스레 부끄럽다.

바삐 집으로 향하는 내 발을 막고
아는 얼굴이 웃음담은 얼굴로 내게 묻는다.

"아줌마 어디서 응원 할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