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이 무더운 하루...
하루종일의 무료함을 하늘의 탓인냥 내리쬐는 햇볕이 야속타.
아이들은 더위도 잊은채 내일 비가 오면 못 놀텐데. 걱정이라도 되는듯 오늘을 즐긴다.
누가 말했다지.
나의 일을 찾으라고... 그래 나의 일은 무엇일까?
끝이 없지. 허나 막상 둘러보면 잡아보려 하지만 제대로 성에 차게 잡히는 것이 없다.
밥,청소,설거지,아이들 공부...끝이 없으면서도 얻어지는 것은 없는듯 하고 오히려 나를 잃어가는 느낌...
왜일까? 또 잃어간다는 것은 무얼까?
하염없는 자기비하에 또다시 애꿎은 신랑이 야속하다.
늘 바쁜 사람. 피곤해하는 사람.
그래 쉬게 해주어야지, 가끔은 가슴을 열고 시간을 즐기게도 해 주어야지....
그러면서도 모처럼의 휴일을 집에서 쉬는것도 아니고 매일 종일토록 보는 회사동료들과의 낚시를 너무도 즐겨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매일 종일토록 대하는 사람들과 뭔 그리 대화가 많을까? 집에서는 늘 피곤하고 입도 벙긋하기 귀찮아하면서...'
서운하고 소외감마저도 든다.
정말 신랑도 아이들의 아빠위치마저도 잃어버린것 같구.
아이들은 그저 아빠의 손에 들려오는 먹을것에만 여념이 없지만
그저 야단 안치고 어쩌다 안아주고 주말 맛있는 것 사주는 것으로도 불만이 없는 듯 한데 난 왜 이리 허전하기만 할까?
아이들도 어느정도 내 손에서 벗어나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모든 것을 나 혼자 도맡는 듯하고..
종일토록 일이 많은듯하면서도 특별히 해 놓은것은 없고
차 한잔 나눌 사람, 마음속 이야기 할 사람 없이 이게 뭔가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그러니 신랑이 자기 시간 즐기러 가는것이 못내 야속하구.
나랑 같이 하면 안되나. 어쩔수 없이 신랑에게만 메달린다.
나도 신랑 아이들 모두 떨쳐버리고 맘 맞는 친구랑 하룻밤 여행이라도 갔으면...
허나 시간이 허락된다 해도 그들도 모두 메인몸...
이러다 우울증...?
정말 조그만 성에 차는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얼까요?
이렇게 옛 소녀시절의 잊은 글 쓰기 취미나 찾아볼까.
그래 요즘은 초보의 솜씨나마 컴퓨터에서 나를 기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