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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8


BY 올리비아 2002-06-24

비아..여고 시절..
참으로 지각을 밥?먹듯 하였다...

집과 학교는 극과 극이었으니..
내 어찌 어찌~ 지각을 즐겨 벗하지 아니하였겠는가~~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곤 산중턱에 있는
학교까지 가려면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그때는 왜 그렇게도 학교가 산기슭에 있었던지
지금 학교들은 아파트 주변에 포옥 파묻혀 있건만..

무더운 어느 날..
그날도 난 지각을 면하고자 아침부터 열쉼히 뛴다.

순간..
재수없이 나부터 딱~ 잽혀 걸리는 날이면
아~ 증말 재수 디따 없다고 입 대빨 내밀곤
속으로 투덜투덜 대곤 했다.^^

그렇게 한무더기 선발?된 지각생들..
선생님의 선착쑨~~소리에 운동장을
교복 치마 입고 디따 또 열쉼히 뛴다..

달리기 잘하는 얘들은 선착순으로 달려와
흐믓한 표정으로 먼저 줄 서 있는다..(아띠..부러버~-.-;;)

그렇잖아도 달리기 못하는 난..
선착쑨~~소리에 또 뛰고..또 뛰고..

난 왜케 달리기만 하면 땅이 올라오나 몰러..
(헥헥...아띠....헥헥헥..)-.-;;

그렇게 무더운 여름에 아침부터
혹독하게 운동장 몇바퀴 뛰다보면
만사 가방 던지고 집에 오고싶은 심정이다..

"또 지각하겠는가??"
"다쉬는 지각 안하겠?d니다!!"

복창 따라하고 기운 쪽~빼고 4층에 있는 교실까지 또..
헐레벌떡 계단을 뛰어 올라오면 증말 개거품 문다..(헥헥..-.-;;)

우띠.. 그렇다고 교실안으로나
뭐..편하게 들어갈수나 있남?..

것두 아니당..
복도에 다시 또 처참하게 서 있는다..(에휴~~-.-;)

아~ 치사하다 치사해~~..
어린양?들을 말이지~~
사랑의 품으로 감싸 안아줘야 되는거 아녀?..
무신 교육이 뭐 이래? 에이~~멀었떠..멀었떠~~

사람이 말야~ 좀 늦을수도 있는거지 무신..@!#$$%@@..

그렇게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교실안의 눈치를 살펴보며 복도에 서있자..
선생님께서 지각생들을 부른다.

눈치보며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등떠밀다
몸무게 가벼운 이쁜 비아가 먼저 들어간다..(하하)

순간 이쁜비아를 보곤 선생님께서 외친다.

"비아야!! 너 또 지각이냠마!!"
"헤헤...^^"

"손바닥 내놔~"

에이~ 좀 웃으면 봐줄라나 했더니..쩝..
사제지간의 돈톡한 정도 다 옛말이여..칫~
그리곤 난 두눈을 내리깔곤..한 손을 턱~ 내밀었다

다른 아이들은 공손히 두손 내밀고 한대씩 맞는데
엽기적인 나.. 아무렇지 않은 듯..

빚 받을거라도 있는거 마냥 한 손만 불쑥 내미니..
순간 교실안은 웃음으로 뒤집어졌다.

뭐..어쩌겠는가..
오른손은 깁스를 해서 맞을 수가 없는것을..^^

내도 어지간하면 두손으로 맞고 싶은
이 눈물어린 제자의 마음을 알랑가 모르겠다.ㅋㅋ

선생님도 어이없다는듯히 웃음을 참으며
"너 이눔의 자쉭~ 이번 한번만 봐준다..알겠나!!~"
"넵!!.." (충셩!!헤헤..^^)

그러던 그 해.. 겨울..
졸업식을 강당에서 하게 되었다.

아..그날도 역쉬 난
본의? 아니게 지각을 또 한기라..^0^;;

강당 입구에 있던 담샘님께서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려하는 나를 보자..
어이없다는듯 큰소리로 웃으며 하시는 말씀..

"이눔의 자식...비아야~~넌 졸업식까지도 지각하냠마~~"
"헤헤헤...^^"

한번 해병대는..아니
한번 지각생은 영원한 지각생인기라..ㅋㅋ

아...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난 오늘 이 아침에도
시계 알람소리에
세 아이들을 부지런히 또 흔들어 깨운다.

"얌마~ 일어나~~지각할라!~~~빨리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