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고 난 아이를 깨우고 먹이고 씻기고 옷을 챙기고 인사하는 아이에게 그래 잘 놀다와라.
베란다에 나와 아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유치원 버스가 올때까지 베란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그냥 따라 나갈걸 후회하면서 시계만 보구..
저기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버스를 보면서 언제나 제 자리 부엌으로
갑니다.
어젯밤 하기 싫어 미뤄뒀던 설거지꺼리가 눈에 보이고 왜 안 했던가
한심해 하면 설거지를 시작하고.
밤새도록 일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찌개라도 끓입니다.
찌개가 다 끓기도 전에 남편은 퇴근을 하고 피곤에 쩔은 몸에서는
오늘따라 역겨운 땀냄새가..
씻어요.
한마디 그후엔 할 말이 없다.
어제도 그랬던거 같은데.
오늘도 역시 그렇다.
부부란게 그런가 익숙해지고 편해지고 나니 별루 서로에게 할 말이 없다.
아이얘기 빼곤 서로 마주 앉아 이렇고 저렇고 다정한 기억이 가물가물 휴~~~~~ 욕실로 들어가는 남편 등에다 대고 한숨..
하루종일 자야하는 남편을 위해서 청소기도 못돌리고 걸레질로 온집안을 청소하고 물소리가 날새라 가만가만 빨래도하겠지.
그냥 오늘따라 한숨이 자꾸 나네요.
아무에게나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 상대가 컴뿐이니... 아니 컴이라도 있으니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