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때 고아원의 아이들이 몇명씩
각반 마다 의무적(?)으로 같이 수업을 받았었다
그 중엔 꽤 예쁘고, 착한 아이도 있었고
항상 말썽으로 끝날 때까지 벌만 받던 아이도 있었다
추운 겨울 날
그 아이들은 두툼하게 옷을 껴입은 것처럼 보였었고
짖궂은 반 아이들은 정말 고아 맞냐고,
묻기까지 하기를 서슴치 않기도 하였었다
어느날
한 아이가 장난 삼아서 두툼한 옷을 힘껏 당기며 놀다 보니
무엇인가가 쑤욱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몇 겹의 옷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
손목과 목 둘레만 다르게 덧입혀진 홑겹의 옷이었던 것....
손목과 목에만 천을 여러 겹 댄 팔찌,목걸이 처럼.
그 후로는 아무도 그 아이들을 놀리거나
해코지를 하지 않은 걸로 기억 된다
어린 마음에도
그 것은 큰 충격 이었기에
물론 그 다음은 학교에서의 고아원의 실사가 들어 가고
여러 가지의 시정이 강행 되고
그저 의무적으로만 행해졌던 모든 일들이
다시 제 자리를 찾아 가고
은연 중에 그 아이들을 향한 마음들이 전해 지는 그런 날들이었다
바람을 가르는 비가 내리는
이 저녁에
갑자기 그 일이 떠 오른것은
무엇인지!!1
마음의 항로를 잃어버린 듯 하다
그러려니..
그저 모면만 하면 모든 것이 수월하다고
짐짓 모른 채
팽겨쳐 버린 생각의 파편들이
잊고 지냈던
그 아이의 가짜 겹옷처럼
슬그머니 치부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