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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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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어미 마음일진데.......


BY 조약돌 2002-06-18


군에서 하루를 외박 나왔다 되돌아 가는 아들을 배웅 하고는

미처 다하지 못한 설겆이를 마저 하고 있다

특별히 잘해 먹이지도 못하면서 아들이 오기만하면

왜그리 바쁘게 동동 거리는지~~~~~~~

몇일후면 야외로 보름동안 훈련을 떠나는데

이어미가 해주는 갈비가 먹고 싶어 왔노라는

아들 한마디에 어느덧 내 발길은 시장으로 향하고

평소엔 좋아하는 김치전을 해먹이던 아들에게

이 여름에 나는 싱싱한 야채를 먹이고픈 마음에

표고버섯 호박 부추 감자등 야채를 주섬주섬 사담고

집으로 와선 냉동실에 얼려서 썰어놓은 조개살도 제일

큰 덩어리로 하나 꺼내고 무공해라며 작년에 농사지어

언니가 한봉지 가져다 주었던 청양고추중에 빨간색으로

하나 다져넣고 갖은야채 다넣어서 커다랗게 한판 구워 놓으니

피자 보다 맛있다며 잘도 먹는다

원래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잘 먹는 식성이다보니

그저 어미가 익혀서 내놓기만 하면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먹어대고 난 그저 그모습이 흐믓해 더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해대고~~~~~~~~~~

그런 내 모습에 언뜻 예전 친정엄마 모습이 겹쳐 지나간다

8월이면 군에가는 작은아들도 그런 지엄마가 유난스러워

보였는지 저도 휴가 나오면 형처럼 똑같이 해주고

군에가 있는동안 형 걱정한것 처럼 저도 걱정할거냐고

자꾸 묻는다

사랑은 내리사랑 이라고 큰아이는 걱정되면서도 믿음직

스러웠고 지금 내 마음은 어리광도 많고 한없이 마음이 여린

저 때문에 더 마음 고생이 많을것 같은데도 말이다


설겆이를 다 마무리 하고 큰아이 방에 들어가보니

이틀동안 하나가득 늘어 놓고 컴퓨터 작업을 하던것은

어느새 말끔하게 치워져 있고 오늘 따라 유난히

아들방이 휑하니 넓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