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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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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BY b108722 2002-06-17

옛 어른들 하시는 말씀 틀린것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죠?
삶을 살아가면서 느낀 이야기들중에 자연의 법칙처럼 꼬옥 그렇게 되고야 마는 말들.... 그중에서 전 엄마가 되어야 엄마 마음을 안다는 말을 가슴 뼈저리게 느껴 나갑니다. 그렇다고 울 친정엄마이야기가 아니구요.^^
지난 6월 13일,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남편은 부대 고참(남편은 현역 직업군인입니다)과 낚시를 간다고 하더군요. 대구에 살다가 이곳 영덕으로 이사를 온후 그렇지 않아도 낚시를 좋아하던 남편은 여유만 생기면 낚시를 가곤하죠. 그래서 회 좋아하는 저를 위해 사주는 것보다 직접 잡은 물고기로 회를 잘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저를 위해 기쁘게 회를 뜨는 남편의 모습이 보긴 좋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껌뻑 거리는 아가미를 보면서 날카로운 칼날을 댄다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하고 가슴이 저려오더라구요. 그런데, 급기야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날 잡아온 물고기는 "망상어"란 물고기인데요. 그나마 남편이 잡아온 물고기중 큰것에 속하더라구요. 그날도 어김없이 회를 뜨겠다며 칼과 도마를 준비하며 제가 그 물고기에게 "넌 어쩌다 또 이런 신세가 됐니?"하며 말을 툭 던졌죠. 딸아이와 아들놈은 아빠가 잡아온 물고기라며 마냥 신기해하며 아빠 앞에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엄마, 물고기! 물고기! 아빠가 물고기 잡아오셨어~!"하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물고기 등을 중심으로 회를 뜨다가 배를 가르는데 이 물고기가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물고기더라구요. 순간 남편이랑 저랑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물고기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배속 자식들 먹이려고 먹이 찾아 다니다가 얼떨결에 물은 것이 사람이 던진 미끼일줄이야...
어미도 어미지만 10마리의 빼곡히 찬 새끼들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만약 제가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주부였다면 마냥 신기하게 관찰하고 맛있게 그 회를 먹었겠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너무 미안한 마음과 애처러움에 그 물고기들을 묻어주었어요. 그리곤 맹세했죠. 다음부턴 낚시를 하더라도 무엇이 잡히든 간에 다시 물속으로 놓아주기로요. 자식을 키우는 사람들로서 사람이건 동물이건 사랑을 하는건 그것들을 아무생각없이 헤하는것보다 나을테니까요.
그리고 살아가다가 그 사랑들을 우리 세아이들이 받으면서 살아간다면 너무 행복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