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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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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소녀인 언니,,


BY 다정 2002-06-17

ㅡ아이구나!! 언니 진짜 이쁘네!!
근처에 직장 동료의 결혼식엘 들르고
오랜 만에 둘째 언니가 왔다
들고 있는 수박 통 꼭지가 삐죽이 보이는 깜장 비닐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언니는 화사하고,참하였다.

딸아이가 궁금하게 여기는 이모의 나이는
그저 몇년 전부터 그 나이로만 대답해 주는 언니이지만
누가 오십이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학창 시절 엄마가 사준 신발 쳐다 보느라
공부도 제대로 안 했었다는 언니의 변명 아닌 변명도
아직도 조카에겐 비밀을 강요 하고,ㅎㅎㅎ
세명 있는 처형들에 관한
남편의 인기 랭킹 순위 1위인 둘째 언니
남편은 처형 처럼 되기를 은근히 압력을 넣어 보지만
낸들 어쩔 수 없으니....

드라이기 끝으로 절묘하게 긴 생머리에 셋팅을 하고
통굽 구두로 한껏 멋을 내던 언니는 천상 여자 였었다.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도시락 반찬도 맵시 있게 챙겨 주고
자신의 상황들을 항상 긍적적으로 밝게 헤쳐 나가는
그 모습은 부러운 한 단면 이었다
엄마의 병간으로 지친 간병기에
직장 생활 가운데에 병원으로 주말 마다 찾아 와선
집으로 가서 쉬라고 등 떠밀며 꼬박 병실을 지키고
자신이 좀 더 하지 못함에 많이 미안해 하기도 했었던 언니...


정월에 욕실 유리에 다친 팔목의 상처는 그럭 저럭 아물어 가지만
불룩하게 튀어 나온 상처,누가 볼까 싶어 시계로 살짝 가린
언니의 모습은 소녀적인 그 이상의 것으로 비쳐 진다
아마도 그것 보면서 마음 아플까 싶어서 그랬겠지.
땀 줄줄 흘려가면서 팔장 꼭 끼고
시장 한바퀴 돌면서
채 만원도 되지 않는 잠옷 바지 고르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언니의 얌전한 웃음 소리 들으며
천방지축인 동생은 어리광에 하루 해가 너무 아쉽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