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없인 못살아~ 내가 이러면 다들 부들부들 떨면서 털을 뽑
다 못해 양계장 문을 부셔버릴려고 덤빈다.
하지만,꼭 사랑해서 만이 아니라,필요(?)에 의한 것이란 걸 알
아줬음 조케따.
울 맥은 이름답게 못 고치는 게 별루 업따.(자랑임!)
지금부터 그 어마어마한 발명품내지,작품들을 나열해 보겠는디,
혹시 기계치 남편을 덱구 사는 아줌마들,넘 열받지 말기를.
뒤져보면(?)울 맥도,단점이 많은 인간이니께.
경석이를 낳기 바로 전엔 침대를 만들었다.
임신 7개월 부터 시작해서,낳기 바로 전에야 완성이 되었는데,
나무를 사다 건조시키고 대패질하고 짜맞추고,,,저것이 침대가
되긴 할라나,,하고 믿지 못하는 나와는 달리,시장조사까지 끝마
친 맥은,어떤 걸 원하느냐고 물었었다.
"뭐,문도 오르락 내리락하고,밑에 물건도 넣고,,,그럼 조치.."
심드렁하니 대답했지만,현실로 그 침대가 나타났을 때 난 쬐금
놀랬다. 열심히 칠하고 다듬어서 만든 그 침댄 조금 싸이즈가
작아서 돌 무렵까지 밖엔 못 써도,넘 훌륭한 작품이었다.
두 번짼 경석이가 태어나서 맨날 앵앵 거릴 무렵,아길 달래보겠
다며 그네틀을 만든 거였다. 거기다 바구니를 매달아서 애를 흔
들어 보겠다며,,차라리, 흔들 침대를 사자고 말했지만 커서 그
네도 매어 쓴다며 굳이 용접까지 해가며 만들었다.
세라까지 그네줄이 다 헤어질때까지 잘 썼다 물론.
글고,역사적인 발명품.
그 이름,코 빼기 기계...
맨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애들 땜에 병원에 가서 코 뽑는 걸 보
더니만,어느 날,이러는 거였다.
"코 뽑는 기계를 만들어야 되겠다."
"어떠케?"
미심쩍어 하는 날 두고 설로 출장 간 맥은 청계천에서 조그만 기
계 하날 들고 제주까지 오느라 공항에서 눈총받았다고 말했다.
"뭐하는 기곕니까?"
"코 뽑는 거 만들껀데요?"
누가 믿겟는가...이 말을.
하지만 결국 만들었다.어디서 줄까지 사다가 총 2만원 비용으
로,애들 코를 병원에서보다 시원하게 쫙쫙 뽑아주고 있다. 지금
까지...
세라가 머리를 다쳐 입원햇을 때,감기에 걸려 훌쩍이는 걸 보
다 못해 병원까지 그 걸 들고 갔을 때,경악스러워 하던 간호사
와 의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발명은 잘 안하지만...
-여보야,욕실에서 드라이하게 콘센트 좀 만들어 봐~
-수도가 불편한데,,뭐 방법이 없을까나..
-여기 전기줄 넘 불편한데,,,어떻게 정리 좀 해봐아~
-다용도실이 없어서 죽겟네,,어떻게 좀 해봐,,,,
이런 내 민원을 해결해 준다.
가끔 이러기도 한다...나도 못 고치는 게 있긴 해애~라고.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겠지만,동네 아줌마들의 사랑을 흠뻑 받
은 적도 있다. 살던 빌라에 단체로다 불이 안 들어왔을때,냉장
고라도 돌린다고 아침까지 쓸수 있도록 전기를 들어오게도 했으
니깐. 그란디,가는 동네마다 아저씨들의 막강한 적이 되기도 했
다. 집집마다 본의 아니게 부부쌈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자리 잡
기도 했으니깐.
지금쯤,부러워서 침을 수건으로 닦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 드
리자면,울 맥은 황소개구리 몸매에다 짜리 몽땅이라우(탐내지
말란 말이여~)
물론,그래도 내꺼가 젤 조아!하는 아줌마들 많겠죠.
그 까짓거 돈 주고 사람 사서 시키면 되지 뭘~하고요. 마자요.
그건 그래요. 오늘 양계장 문 안엽니다..어쨌든..